[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삼성증권 배당사고 이후 보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과 삼성증권, 투자피해자들이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입장을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바른미래당 주최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재발 방지 대책’ 관련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 채이배 의원, 지상욱 의원 등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 중인 유광열 수석부원장,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 삼성증권 구성훈 대표, 주식거래 피해자 송민경 씨와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승민 대표는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는 금융시장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향후 배당사고 관계자들이 어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조사과정과 시정조치를 법률에 따라 견제 및 감시하는 등 국회 본연의 기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금융당국도 본 사태를 크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 불공정거래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현장 조사를 통해 매매자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삼성증권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매매거래 등 금융시장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또한 금융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현재 우리사주 조합을 갖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도 검사 중에 있다"며 "가급적이면 다음 주 중에 검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구성훈 대표는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합리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삼성증권은 사실상 망했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와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회사로 태어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피해투자자 송민경 씨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5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했다"며 "현재도 매도할지 유지할지 난감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크게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연대 소속 배동준 씨는 "이번 사고는 삼성증권이 저지르고 금감원이 사태를 키웠다"며 “삼성증권 배당사고 관련 대규모 집회가 삼성증권이 아닌 금감원 앞에서 벌어진 이유는 그만큼 금융당국 책임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액주주 연대 소속 정의정 씨도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보상이 아니라 증권시장의 존폐를 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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