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유승민 공동대표, 김중로 최고위원. 유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그토록 적폐라 욕하던 박근혜 정권과 똑같다"며, "어릴때 미술시간에 해보던 데칼코마니,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데칼코마니다" 라고 비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외유성 출장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블랙홀로 작용했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000만원 셀프 후원은 위법’이라는 유권 해석을 내놓자 자진해서 사퇴를 한데 대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7일 “선관위의 결정은 용기 있었지만, 애총에 정부가 김 전 원장의 문제를 선관위에 물은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김기식 사태에 대해 당장 사과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변호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대 교수였는데,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다 아는 김 전 원장의 불법비리를 이들이 몰라서 선관위에 물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민정수석을 비롯해 청와대의 인사, 경제 라인을 모두 물갈이하지 않으면 이 정권은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원장은 자진 사퇴해선 안 되고, 정부가 해임한 뒤 반드시 검찰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민주당 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일컬어지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금처럼 권력 실세를 비호하고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면 4년 뒤 검·경 국가정보원과 국방부가 지금 당하는 것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며 검경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아울러 유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어릴 때 미술 시간에 보던 데칼코마니 같다”며 “큰 둑이 개미구멍에 무너지듯 문재인 정부의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을 적폐라고 했는데, 이제 욕할 자격이 없다”며 “친문과 친박은 데칼코마니”라고 직격했다.


또 “현 정부는 건전한 보수, 중도 시민들이 응답하지도 않는 왜곡된 여론조사 지지도에 취해 남의 티끌만 들춰보고 있는데, 문 대통령과 친문 홍위병들은 이런 적폐를 보려고 추운 겨울날 그토록 고생을 했던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아직 오만과 독선에 똘똘 뭉쳐 우리 편이라면 어떤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도 감싸려 해왔고, 소수의 맹목적인 지지자들이 ‘우리 이니(문 대통령)하고 싶은 대로 다 해’ 하니까 상식도 원칙도 두려움도 없이 나라를 망치는 길로 갔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이미지를 조작하기 위한 쇼밖에 할 줄 모르고 유령처럼 실체가 없는 정권이란 걸 이제는 국민도 알아야 한다”며 “이러니 모든 정책이 철학과 뿌리가 없고 위험하고 불안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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