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지난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버금갈만한 ‘황제급 의전’을 보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위해 통째로 비운 자금성과 국빈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양위안자이(養源齋·양원재)를 직접 안내하는 황제급 의전으로 김 위원장을 예우했다.


특히 시 주석은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을 직접 주재하고 댜오위타이 내 양위자이에서 직접 차를 대접한다거나 함께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해줬다.


나아가 이러한 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할 만큼 중국은 일정부터 보안까지 철저하면서 세심하게 의전을 베풀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정상국 이미지와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간접적 메시지, 동북아 운전자는 자신임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황제급 의전이란 바로 이런 것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일정을 보면 김 위원장은 25일 특별열차를 이용해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2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 역에서는 권력서열 5위인 왕후닝(王?寧) 정치국 상무위원과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장관급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 지진췬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 했다.


국가 정상 방중 때 행해지는 사열도 비공식 방문을 한 김 위원장을 배려해 인민대회당 내에서 하게 했다.


김 위원장의 저녁 환영 국빈만찬은 인민대회당에서 내부 장식이 가장 호화롭다고 알려진 진써다팅(金色大廳·금색대청)에서 열렸다.


만찬 자리에는 시 주석과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물론 권력서열 2인자로 알려진 리커창(李克强) 총리,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왕 상무위원, 양제츠 정치국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중국 측은 국빈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양위안자이(養源齋·양원재)에서 가장 좋은 숙소인 18호각을 내줬다. 이 곳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베이징 방문 시 묵었던 바 있다.


이튿날에는 김 위원장은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 위치한 중국 과학원을 둘러 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 주석과 펑 여사는 김 위원장 부부에게 직접 오찬장인 양위안자이를 소개하고 직접 차를 대접하거나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찬 이후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서로 양손을 잡고 악수를 하거나 직접 배웅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김 위원장이 방중한 사실을 전혀 모르게 할 정도로 철통 보안하고 김 위원장 부부를 위해 직접 숙소를 안내한 점, 직접 차를 대접한 점, 직접 배웅한 점, 최고위급 인사가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영접하게 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버금갈 정도로 최상급 격식과 배려를 보이면서 북중 혈맹 관계를 재확인 했다.


[사진출처=중국망(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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