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북한 김정은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8일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관계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와 같이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강경 매파인 존 볼트 국가안보 보좌관을 내정하면서 서로 만만치 않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초록색 특별열차 한 대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조금 전 (중국 CCTV)발표로 보면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김정은이 최룡해와 박광호, 리수용, 김영철, 리설주 등을 대동해 중국을 방문했다고 한다”며 “미국과 북한 모두 초긴장 신중모드로 일관하는 마당에 우리만 너무 들떠 있는 게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안보 문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널 정도로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뜬구름, 장밋빛으로 일관할 일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가롭게 사막 체엄이나 하고 팔에 매를 올려 즐길 시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준비위원장으로 김정은도 울고 갈 주사파의 상징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내세운 것과 사뭇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야당의 반발에도 문 대통령이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강행한데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헌 협상에 진정으로 임하고자 한다면 민주당 자체 개헌안을 가지고 나오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의 개헌안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역대 대통령 개헌안 중에서 스스로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헌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는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트북 전자결재로 발의된 개헌안은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얼렁뚱땅 막무가내 개헌도 처음, 따로국밥 개헌도 처음”이라며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 개헌안 내용을 잘 설명해서 그 내용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정작 민주당 개헌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민주당 자체 개헌안 공개를 종용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개헌쇼를 마냥 방치할 순 없다”며 “민주당은 입법부의 일원이지 청와대 심부름센터가 아니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입법부의 입장을 정하는 국회 개헌안 협상에 민주당이 청와대에 묻어가기로 일관하겠다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모독하는 처사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고 책임총리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개헌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거듭 대통령 개헌안 철회를 촉구했다.


나아가 “많은 언론과 헌법학자들, 국민들은 개헌절차 과정에서 위헌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그런데 장사할 게 없어서 대한민국 최고가치인 헌법을 가지고 장사하는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것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앞세워 3일 간 쪼개기 쇼를 했다”며 “청와대의 제왕적 권력이 국민과 국회 앞에서 작동하려 해선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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