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일본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이 예고된 가운데, 일본도 국내 특정 철강재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23일 수입산 철강 25% 관세 부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EU(유럽연합)마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가세,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한국에서 수입 중인 철강제품 ‘관이음쇠’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정했다. 일본은 이 제품에 대해 70%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업체는 지난해 3월 자국 내 판매가 대비 한국 업체가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시장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로 반덤핑 조사를 청원했고, 일본 정부가 조사 결과 자국 업체들의 피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EU 역시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부과 조치 연장을 위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이미 지난 2014년 국내 철강제품에 대해 4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 시행해오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관세부과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국 철강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총수출 규모 4125만 톤, EU 350만 톤을 각각 차지하는 등 막대한 수출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미칠 타격은 심각해 보인다.


미국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EU·日 동참(?)


문제는 미국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일각에선 일본·EU의 이 같은 행보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서 미국은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25% 추가관세 인상 방안을 확정 지은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우려가 최근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지로 확산됨에 따라 철강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업계에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한·미 FTA 3차 개정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협상 테이블을 통해 한국 측은 FTA 협상을 연계, 철강 관세 문제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서 미국 측이 관세 면제를 선언한 캐나다·멕시코 사례에 국내 철강업계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며, 이날 발효에 앞서 대상국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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