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화두]비트코인, ‘과연 블루오션 일까 or 도박 일까?’
[글로벌 금융시장 화두]비트코인, ‘과연 블루오션 일까 or 도박 일까?’
  • 유민주 기자
  • 승인 2017.12.2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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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허술한 보안체계…“해킹 피해 늘어날 것”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가상화폐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비트코인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이에 1700%나 급등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비트코인에 대해 ‘거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은 해킹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파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실제로 피해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서도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비트코인 캐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영국 금융감독당국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돈 잃을 준비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투자자들, 피해 우려 불구 ‘중독’ 됐다?

1300개 이상 가상화폐 종류 살펴보니

직장인 A씨는 최근 24시간을 넘어서 48시간 이상 잠 못 이루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투자를 이어왔던 A씨는 비트코인 하락, 상승에 울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퇴근길을 비롯해 직장 내에서도 휴대폰 속 앱만 처다보며 비트코인 시세를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내 중심은 비트코인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회사 동료들로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를 얻으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격이 상승할 때 ‘돈 벌었다’라는 희열을 느끼지만, 최근과 같이 가격에 변동이 클때는 ‘우울함’까지 느낀다”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A씨와 같이 생활하는 이들은 무려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살 B군은 호기심에 시작했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후회’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도박’과 같이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투자 경고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영국·캐나다 입장

최근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인 UBS의 최고경영자 악셀 베버 UBS 회장은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거품은 필연적으로 터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간된 노이에취르허차이퉁 일요판 인터뷰를 통해 베버 회장은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베버 회장은 “내 생각에 비트코인은 돈이 아니다. 가상화폐는 중대한 설계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게 아니므로 지급 수단으로서 효과적이지 않으며 가치가 적혀 있지 않은 비트코인은 가치의 척도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베버 회장은 또한 “본질에서 불안정한 점 때문에 비트코인은 가치를 축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이나 공급자의 통제 없이 오로지 수요에 의해 가치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가상화폐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을 지적하며 ‘도박’이라는 단어를 지목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스테판 폴로즈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위험성 경고를 날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폴로즈는 “소위 말하는 가상통화를 사들이려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 하건데 거래조건 등을 조심해서 읽어보고 또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이 시점부터 제도권 시스템이 주의 깊게 다루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라기 보다는 도박에 가깝다”고 목소리 높였다.

희비 엇갈리는 비트코인

이런 가운데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와 불안한 마음과는 반대로 거래소만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상화폐거래소는 이번 광풍에 힘입어 거래 수수료 등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거래소는 해킹 등 잦은 보안사고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있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했고 이후 올 상반기 327억원 수준의 매출에 278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기업소개서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올 한 해 기준으로는 매출 1882억원, 영업이익 1645억원을 전망했으며, 내년엔 올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0.15%를 받고 있는데, 이는 통상 0.015%인 증권사의 주식 매매 수수료 대비 10배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로만 하루 수십억원을 버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빗썸의 성장과는 반대로 개인정보 3만여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당국의 징계가 내린 과징금은 4350만원, 과태료 1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빗썸이 버는 수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라고 비판했지만 당국의 규제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들만 울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홈페이지 캡쳐

수천가지 가상통화 ‘멘붕’

한편, 가상화폐 종류는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출시된 가상통화, 즉 암호화폐는 1357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비트코인이다. 이어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쉬, 리플, 라이트 코인, 모네로, 네오, 카다노, 리플, 로타, 아이오타, 대시, 비트쉐어 등이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5270억8690만달러(574조5247억원)로 코스닥시장의 2배를 뛰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상화폐 광풍에 우리 정부는 규제와 투자주의 경고 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독, 도박성을 나타내는 투자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따라서 거래소 자율규제를 넘어 입법을 통해 인가제까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의 결말이 어찌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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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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