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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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코스피가 20일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엔비디아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 발표는 그간 불거졌던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불식시키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59.37까지 오르며 4,000선 안착에 성공했으나 장 막판 일부 차익실현 물량으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6,412억 원)과 기관(7,566억 원)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1조 3,86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됐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3분기(자체 회계연도 기준) 매출 570억1천만 달러(약 83.4조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의 고성장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AI와 반도체 투자심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국내 시장도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4.25% 오른 10만600원에 마감, 사흘 만에 10만 원선을 재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1.60% 상승한 57만1천 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3.36%), 유통(3.20%), 전기·가스(3.12%), 전기·전자(2.82%)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보험(-0.29%), 음식료·담배(-0.21%) 등 일부 내수·방어주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4.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76%), KB금융(-0.82%), 기아(-0.9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에 마감하며 동반 반등했다. 외국인(1,825억 원)과 기관(131억 원)이 동반 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1,228억 원을 순매도했다.

펩트론(15.40%), 에코프로(4.79%), 에이비엘바이오(4.36%) 등 시총 상위 바이오·2차전지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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