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급감 속에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전환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12월 연말 발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요 조선사들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02척, 약 137억4000만달러(약 20조원)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76.1%를 채웠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북미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확보했다. 올해 상선 수주는 약 48억달러(약 7조원)로 목표 대비 83%에 도달한 상태다.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LNG 운반선 발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 대응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는 194만CGT로 전년 대비 73.4% 감소했다.
반면 유조선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20척을 확보한 데 이어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까지 포함하면 50척 가까이 늘어났다.
컨테이너선도 조선사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102척 중 절반 이상인 61척이 컨테이너선이며, 한화오션도 13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업계는 전통적으로 선박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12월에 선주들의 발주가 집중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주요 조선사들의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가격 조정과 선주들의 발주 수요가 맞물리며 계약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라며 “다음 달에는 대부분 조선사가 목표량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