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쿠팡이 대만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대만 시장의 높은 고객 유입률과 유지율에 주목하며, 물류 인프라와 상품군 확장 등 중장기 투자 확대를 공식화했다.
5일(현지시간) 김 의장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대만 시장에서의 고객 반응은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고, 고객 기대 수준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하며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도 로켓배송(1P) 상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켓플레이스(3P) 사업도 시작해 상품 다양성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탈로그 내 상당수 상품이 아직 브랜드와 직접 계약되지 않은 만큼, 향후 브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해 더 많은 선택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대만에 이어 글로벌 확장을 위한 ‘Developing Offerings(성장사업)’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대만 외에도 쿠팡플레이, 파페치(명품 플랫폼), 쿠팡이츠 등도 포함된다.
김 의장은 “물류 및 풀필먼트 전반에 걸쳐 자동화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모두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화는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자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쿠팡은 한국 내에서도 물류센터 자동화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역량을 대만 등 해외시장에도 이식하고 있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 개선은 단순한 서비스 향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본질적 투자”라며 “전 세계 어디서든 쿠팡의 서비스 품질을 동일하게 구현하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핵심 사업부인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김 의장은 “한국 시장 역시 여전히 성장 여력이 풍부한 기반 시장”이라며, “고객당 지출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