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차량.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차량. [사진=CJ대한통운]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나서며 노동환경 개선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장시간 노동이 당연시되던 택배 현장에 변화의 신호탄이 울린 셈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12월부터 중형 이상 대리점 중 기사 수가 20인 이상인 곳을 시작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각 지역 지사에는 이를 위한 세부 시행계획 수립이 요청된 상태다.

새 근무체계는 ‘5인 1조’ 시스템이 기본 구조로 제시된다. 기사 4명과 백업기사 1명이 한 팀을 이루어, 평일에는 돌아가며 하루씩 휴무를 갖고, 물동량이 집중되는 요일에는 전원이 투입돼 배송 효율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 지점 주 5일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리점별 인력 수급과 운영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도입으로 제도의 정착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체결된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전국택배노동조합 간 단체협약에 따른 후속 이행이다. 당시 양측은 주 5일 근무제 확대, 주 7일 배송서비스 안정 운영, 산재·고용보험 기준 마련, 휴가·복지제도 강화 등에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시행을 통해 협약의 실질적 이행에 나서는 동시에, 장시간 노동이 고착된 택배업계의 근무문화를 개선하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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