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 정유 업계 2위이자, GS그룹의 주력인 GS칼텍스(대표이사 사장 허세홍)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수익을 냈지만, 수익이 급감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36조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9248억원)보다 0,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1.8%(1조4929억원→2717억원) 급락했다. 이에 따른 GS칼텍스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4.2%에서 0.8%로 곤두박질했다. 이는 허세홍 사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동기 42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8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의 척도다.
GS칼텍스의 매출이 국제 유가 내림세를 극복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이유로 추락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분기 말까지 평균 93달러, 9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6달러), 8.7%(9달러) 각각 하락했다. 반면, 국제 원유의 하나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같은 기간 2.9%(82.1달러→79.7달러) 하락에 그쳤다.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 후 고가를 받고 석유제품을 수출한다.
국내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석유제품의 9월 수출이 이로 인해 전년 동월보다 17.8%(49억2000만달러→40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이 기간 우리 수출이 7.5%(547억달러→588달러)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에 대해 “정유 4사가 전년보다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가 1~3분기 순이익(928억원)을 구현했지만, 전년 동기(9416억원)보다 90.1% 급감했다.
이 같은 GS칼텍스의 수익을 발전 자회사가 이끌었다는 게 업계 풀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이 “GS칼텍스의 이익 변동성을 발전 자회사가 높은 수익성으로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이익 구조로 되어 있다. 비상장 경쟁사의 합병, 국가사업 등으로 발전 자회사와 천연가스(LNG) 사업의 가치가 재부각할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 가치 제고도 기대할 만하다”며 모기업 GS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2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GS의 27일 종가가 3만9850원이다.
그가 “GS칼텍스의 단기 실정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지만, 발전 자회사가 오름세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GS칼텍스의 재무도 안정적이다. 3분기 말 현재 GS칼텍스의 유동비율이 177%, 부채비율이 70.7%라서다. 재계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