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폐회사에서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협력을 증명했다"며 '다자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2일 개막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폐회사에서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협력을 증명했다"며 '다자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2일 개막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번 회의를 “다자주의의 승리”로 평가하며 국제협력 복원을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협력을 증명했다”며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와 글로벌 사우스의 발전을 의제 중심에 둔 점을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21세기 가장 큰 번영 기회가 있는 지역”이라며 “G20과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빈곤·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대응, 개발도상국 부채 문제, 기후 금융 확대, 에너지 전환 지원 등 주요 글로벌 의제에서 정상 간 공감대가 확인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며, 미국·중국·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한 첫 회의이기도 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인 소수 민족 박해’라는 논란성 주장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상회의 첫날 이례적으로 공동선언문이 채택된 것도 주목됐다. 이는 미국의 보이콧 기조와 다자주의 훼손에 대한 참석국들의 반발, 또는 공동 대응 의지로 해석된다.

선언문 채택에 반대한 국가는 행사에 불참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뿐이었다.

총 30쪽, 122개 항목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은 다자주의 존중, 국제적 의무 이행, 빈곤·보건·교육,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 트럼프 정부가 꺼리는 다자 의제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선언문에는 수단·콩고민주공화국·팔레스타인·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역의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가 명시됐으며, 탄소 감축, 기후재난 대응 강화, 저·중소득국 부채 해결, 포용적 성장, 인종·성 평등,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등 폭넓은 글로벌 어젠다가 담겼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이 대통령 대신 대사대리에게 의사봉 인수를 제안하자 모욕감을 느껴 통상적 이양식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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