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일(현지 시간) 무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지 6일 만이다. [사진=반덴버그 우주군기지 웹사이트 갈무리 ]
미국이 5일(현지 시간) 무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지 6일 만이다. [사진=반덴버그 우주군기지 웹사이트 갈무리 ]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미국이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Minuteman III)’을 시험 발사했다.

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공식 지시한 지 불과 6일 만으로, 미·중 간 전략경쟁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미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5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번 발사는 미국 핵 억지력의 핵심 구성요소인 ICBM 체계의 지속적 신뢰성과 작전 준비 태세, 정확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된 재진입체는 약 6860㎞를 비행해 마셜제도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 시험장에 도달했다.

캐리 레이 제576비행시험대 사령관은 “ICBM 시스템이 핵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포괄적 평가”라며 “이번 시험에서 얻은 자료는 체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전, 국방부에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직후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다른 나라들이 핵실험을 하는데, 우리가 하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며 “핵무기 보유량은 압도적이지만 실험은 중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잇따르며, 국제사회는 미국이 사실상 ‘냉전형 핵 억제전략’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핵전력 강화 속에서 미국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며 한층 불안한 핵 경쟁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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