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7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며 21개월 만에 4300억 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증시 상승으로 운용수익이 확대된 데다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규 발행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 달러로 전월(4220억2000만 달러) 대비 68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월(4299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로, 다섯 달 연속 상승세다.
유가증권은 4억6000만 달러 감소한 377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예치금은 259억4000만 달러로 74억 달러 늘었다.
SDR(특별인출권)은 7000만 달러, IMF 포지션은 8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9월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4220억 달러로 9위를 회복했다. 이는 7개월 만에 홍콩(4191억 달러)을 제치고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중국은 3조3397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3413억 달러), 스위스(1조545억 달러), 러시아(7133억 달러), 인도(700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증시 호조로 운용수익이 늘었고, 외평채 발행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홍콩은 환율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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