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선 돌파…외국인 매수에 ‘역대급 랠리’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코스피가 보름 만에 3,400선을 넘어 3,500선까지 치솟으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38포인트(2.70%) 상승한 3,549.2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565.96까지 오르며 3,600선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이번 랠리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3조 1,388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강하게 견인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 역시 순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상승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글로벌 금융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동반됐고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I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소식을 알리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40만 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되는 점은 잠재적 부담으로 꼽힌다. 실제 7~9월 개인 투자자는 18조 원 이상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이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