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고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해, 유족인 데인 웨버(Dayne Weber)와 존 O. 싱글러브(John O. Singlaub)에게 추모비 축소 모형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고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해, 유족인 데인 웨버(Dayne Weber)와 존 O. 싱글러브(John O. Singlaub)에게 추모비 축소 모형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SK]

한미동맹 70년을 넘어선 지금, 민간 차원의 연대가 실질적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주한미군 전역 장병의 미국 내 취업 지원을 위한 ‘채용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대한상의는 한미동맹재단과 함께 전역 예정 또는 이미 전역한 주한미군 장병과 미국 진출 한국 기업 간의 일자리 매칭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 플랫폼은 주한미군 복무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이력서를 등록하면,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올려 직접 매칭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전역 군인과 한국 기업 간의 채용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고용 생태계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 고용 연계를 넘어 한미 양국 경제 협력 확대와 국방 우호 증진을 동시에 노린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세제 혜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노동부와 재무부가 운영하는 '근로기회 세액공제(WOTC)' 프로그램은 전역 군인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 1인당 최대 96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매년 수백만 건의 채용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 실질적 경영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약 2만8500명의 주한미군 장병이 한국에 근무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그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 근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업의 뒷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꾸준한 한미 보훈 외교 활동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6·25 전쟁 참전 영웅인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을 지원했고, 미국 워싱턴 D.C.에 세워진 ‘추모의 벽’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최 회장은 “자유민주주의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얻은 선물”이라며 “그들의 사명을 이어받아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는 직접 최 회장에게 손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SK그룹의 호의는 천국에 계신 조부모님도 감사히 여기실 것”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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