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UAE 국조 팔콘 선물…정상회담 예우와 상징의 외교 메시지

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에게 UAE 국조(國鳥)인 팔콘(매) 조형물을 선물하며 상징 외교의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실은 “팔콘은 국민의 자긍심과 전통을 상징하는 존재”라며 “비상하는 매의 모습에는 양국이 공유하는 통찰·헌신·미래 비전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고려·조선 왕실 장식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궁중매영’이,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게는 순우리말 ‘나예(나비처럼 예쁘다)’에서 이름을 딴 ‘나예함’이 전달됐다.

정상회담 전후로 UAE 측의 세심한 예우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 대통령 부부의 아침 식사를 후무스 등 정통 중동식으로 직접 준비해 대접했고, 공식환영식에서는 공군 비행단 에어쇼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전통춤 ‘알아이라’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밤 11시30분)에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대형 태극기 조명이 점등될 예정이다.

UAE 대통령궁 ‘카스르 알 와탄’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도 양국의 문화를 조화시킨 메뉴가 제공됐다. 한국식 바비큐 소스와 UAE 대추야자 소스를 조합한 소고기 요리, 볶음김치, 한국산 배·참깨 등이 사용됐다.

이어진 문화공연에서는 UAE 악대가 김혜경 여사의 고향 충북 박달재를 소재로 한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연주했고, 조수미는 민요 기반의 ‘아리아리랑’ 등을 불렀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종묘제례악을, 라포엠은 중동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 ‘폭군의 셰프’ OST ‘아침의 나라’를 선보이며 외교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