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 추석 연휴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굵직한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낸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도 본격 대비에 나선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며,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최대 외교 일정으로 설정했다.
이번 회의는 취임 후 한국이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는 다자외교 무대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지연되면서 경주 APEC의 외교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일본·EU와 달리 한국은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돼 협상 타결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APEC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안을 중심으로 관세 협상 성사를 준비 중이다. 다만 김용범 정책실장은 “시한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APEC 직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불참 가능성도 검토됐지만 전례와 외교적 무게를 감안해 참석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세안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어 연쇄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