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1% 넘게 하락하며 12거래일 만에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강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고관세’ 발언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22포인트(1.05%) 하락한 3,413.4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433.83에서 출발한 뒤 장중 3,406.75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7억 원, 3,05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495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방어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268억 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1% 하락한 7만8,200원에, SK하이닉스는 4.17% 급락한 3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의약품에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 관련 업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FOMC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7% 하락,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3%, 0.07% 떨어졌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연준의 금리결정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브로드컴은 1% 이상 하락했고, 반면 아마존·메타는 1%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1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2.82%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는 화학(+0.26%), 운송장비·부품(+0.22%), 통신(+0.22%) 등이 상승한 반면, 제약(-1.08%), 전기·전자(-1.87%), 건설(-3.17%), 증권(-2.0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14%), 현대차(+0.47%), HD현대중공업(+0.60%) 등 일부 종목이 상승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1.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1포인트(0.74%) 하락한 845.5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2억 원, 1,12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873억 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1.12%), HLB(+0.39%)는 상승했으나, 알테오젠(-4.06%), 에코프로비엠(-0.49%), 펩트론(-3.34%) 등 바이오·2차전지 중심 종목은 조정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1,076억 원, 6조9,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 주식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7조601억 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