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인플루엔자(독감)가 최근 유행하자, 제약기업이 바빠졌다. 독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위스 제약기업 한국로슈가 국내 제약기업 HK이노엔과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의 한국 독점 유통과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타미플루의 후속 약인 조플루자는 20년 만에 개발한 새로운 기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한번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검출 시간을 단축한다.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 타미플루보다 편의성이 높다.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가격도 7만~8만원대로 타미플루보다 비싸지만 1회 복용이 강점이다.
조플루자는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11월 국내에서 허가받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독감 발병이 줄면서 판매도 미미했다.
다만,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역대 최장인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어, 로슈는 협업을 통한 영업·마케팅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은 호흡기·감염 질환 치료 분야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조플루자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향후 2년간 조플루자 유통을 담당하고, 마케팅과 영업을 로슈와 공동 진행한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는 독감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환자에게 1회 복용 편의를 제공하는 조플루자의 장점을 알리면서 환자가 빠르게 일상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위해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생산을 재개한다.
이 제품은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든 4가(4價) 백신이다. 기존 백신과 달리 유정란(달걀) 없이 배양탱크에서 백신을 만들어 생산 기간이 절반 정도로 짧은 장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