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점이 넘는 방대한 자료와 60여개 온라인 전시 구현…글로벌 공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 열린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 행사’에 (왼쪽부터) 사이먼 레인 구글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사진=선호균 기자]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 열린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 행사’에 (왼쪽부터) 사이먼 레인 구글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사진=선호균 기자]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구글과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비무장지대(DMZ) 온라인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양측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 행사를 열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비영리 글로벌 전시 플랫폼이다. 

이 자리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유엔 주요 참전국 대사, 파트너 기관 등 내외빈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프로젝트 오픈을 기념했다. 

가족 중에 실향민이 있다고 밝힌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의 사명이 전 세계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구글 아트 앤 컬처의 사명은 누구나 제약 없이 세계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모든 것을 재현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사진=선호균 기자]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사진=선호균 기자]

DMZ 온라인 전시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자 문화적 자산인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했다. 역사, 자연, 예술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1000여 점의 자생식물 사진을 포함해 5000여 점의 자료가 60개의 전시가 준비돼 있다. 

구글은 DMZ 지역의 자연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수십억 개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으로 표현하는 ‘스트리트 뷰’ 기술을 적용했다. 김 사장은 “물소리, 새소리, 바람과 강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체험해보도록 하는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쟁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DMZ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낙동강 생물 자원관,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 리얼 DMZ 프로젝트 등 9개 파트너 기관이 3년간 참여했다.  

특히 아카이브센터 신유진 팀장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비정규 유격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서 스토리를 구성해보는 기회를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팀장은 이어 ‘이학수 병상 비망록’을 통해 “본인이 자원해 해병대에 입대한 후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전쟁 중 머리에 파편이 들어와 이를 간직한 채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 가족을 이끄셨다”며 “이는 아직도 전쟁의 아픔이고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10점의 유물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로버트 슬로트씨가 소장했던 ‘피묻은 태극기’도 등장한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신유진 팀장. [사진=선호균 기자]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신유진 팀장. [사진=선호균 기자]

DMZ는 70여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야생화를 비롯한 식물들의 소중한 안식처이자,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동물들의 서식처이면서, 예쁜 꽃이 피어나는 땅이다.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DMZ 자생 식물원의 장계선 연구관은 “248㎞ 철책선 주변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연구원의 시선을 따라 살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세계 80여 국가에서 3000여 개 이상의 기관이 보유한 문화유산, 예술작품, 기록, 유적지 등을 전시하는 비영리 온라인 플랫폼이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18년 국립고궁박물관 등과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인 김소월·윤동주, 화가 이응노,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와 제주 해녀 공동체 등을 조명하는 등 K-콘텐츠 확산에 힘쓰고 있다. 

연간 기념 사업을 구글과 함께 추진하게 된 국가보훈처의 박민식 처장은 “이번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공개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6·25전쟁의 역사는 물론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식물들의 보고인 DMZ의 경이로운 자연 환경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정전 70주년의 의미와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기는 역사, 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는 구글 아트 앤 컬처 홈페이지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구글 아트 앤 컬처 앱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 앱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사진=선호균 기자] 
구글 아트 앤 컬처 앱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사진=선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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