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역대 월 최고실적 달성, 對EU 14개월 연속 50억달러 수출
韓日간 수출액 격차 좁혀지는 추세…역대 최저 수준 162억달러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 결과를 최근 밝혔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 결과를 최근 밝혔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반면 미국·유럽과의 교역에서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의하면 최근 본격화된 중국 경기 둔화세 영향으로 반도체 외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며 중국 수출량이 지난달 대비 0.8% 감소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19년 6.0%에 이어 2020년 2.2%, 2021년 8.1%, 2022년 1분기 4.8%, 2022년 2분기 0.4%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경기 둔화 흐름을 보이는 일본으로도 지난달 대비 1.4% 수출이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7.9% 줄었다. 

반도체 부문은 중국 최대 수출품목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분기 본격화된 중국경제 둔화세로 여타 품목 수출은 지난달 대비 2.5% 감소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반도체 10.9% 증가, 철강 8.3% 감소, 석유화학 14.1% 감소, 석유제품 1.2% 감소했다. 

일본으로의 한국 수출 규모는 지난 5월 616억달러(80조4557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한국으로의 일본 수출은 563억달러(73조5334억3000만원)로 한국 수출액이 일본 수출액을 상회하는 등 한국-일본간 수출액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62억달러(21조1588억2000만원)를 나타냈다. 한국 수출규모가 일본의 94.8%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반면 아세안과 미국으로의 한국 수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세안·미국·EU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21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세안 내 경제활동과 제조활동 개선 흐름 영향으로 석유제품·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45.3%), 석유제품(187.4%), 디스플레이(18.8%)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9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13조610억원)를 달성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이 증가했다. 7월 들어 역대 월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품목별 수출 증감률은 자동차 34.4%, 이차전지 52% 등이다. 

유럽연합(EU)은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정성에도 주요 품목인 자동차·철강·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29.1%), 철강(12.8%), 석유제품(560%) 등이다. 석유제품 급증 현상은 항공 이용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유럽연합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50억달러(6조5315억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과의 통상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참석하에 ‘한·중 통상전략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안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중 양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교역·투자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통상 당국 주도로 긴밀한 민
·관 소통 채널을 형성하는 한편 한·중 FTA 협력 기제를 최대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국 최대 교역국인만큼 상호 존중에 기반해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안 본부장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중국과의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안 본부장은 지난 5월 30일과 7월 25일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지난 6월 17일에는 중국 상무부장 면담을 가졌다. 지난 7월 20일에는 주한중국상의 간담회를 갖는 등 중국 정부 고위급 협의와 함께 기업인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뉴시스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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