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30대 그룹 순위도 요동쳤다
삼성·현대차·SK 등 6개사만 자리 지켜 카카오·미래에셋 등 9곳 신규 진입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시가총액·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전체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156조원, 시가총액과 매출은 각각 1037조원, 1423조원이었다. 10년 새 자산은 101.8%, 시총은 76.2%, 매출은 54.0% 각각 증가했다.
이들 그룹의 자산규모 순위가 10년 새 크게 바뀌었다.
삼성은 기업 수 59개, 공정자산 424조8480억원으로 1위였다.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 순위도 10년 전과 같았다. 다만 10년 전 공정자산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과 현대차 2곳뿐이었으나, SK와 LG, 롯데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7~10위권은 순위 변동이 많았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올랐고, 농협은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단계씩 떨어져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년 새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그룹이 9곳이었다.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이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인수합병이나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그룹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도 10년 전에는 삼성(222조원)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원), SK(160조원), 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가장 약진이 두드러진 그룹은 카카오로, 사업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4조2585억원으로 9066.9%나 급증했다.
그룹들의 성장에 힙입어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 588조8169억원이었으나 지난 3일 기준 1037조4617억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시총(1741조2885억원)의 59.6%로, 절반을 넘는다.
시총 규모로는 삼성그룹이 519조355억원으로 1위였고, SK(136조3057억원), LG(100조4540억원) 등도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71조4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8132억원)가 포스코(23조2419억원), CJ(18조520억 원), 롯데(16조7843억원) 등 전통의 그룹들을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스페셜경제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