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분기 사상최고 실적…매출 26%·판매 12% 급증
2015년 연 800만대 판매 돌파…2020년 추락, 635만대 판매
​​​​​​​작년 685만대·230조원 달성, 세계 3위…“곧 세계 1위 오를것”

정의선 현대자동차룹 회장이 전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룹 회장이 전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해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1조4694억원으로 전년 동기(48조6558억원)보다 2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으로 82.9%(2조9313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기 기간 영업이익률은 10.5%로 3.2%포인트 상승했다. 정의선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분기 74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5원을 번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순이익은 5조539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100억원)보다 97.1%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1분기 최고로, 양사의 1분기 세계 판매가 12.4%(158만7769대→178만4141대) 급증해서다.

정의선 회장아 취임 후 처음으로 양과 질을 모두 충족한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경영 전면에 나왔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차량 고급화를 추진했다. 정의선 회장이 기존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통합한 제네시스를 2015년 11월 선보였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2018년 하반기 현대차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전기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주력하면서 실적은 늘었지만, 판매는 지속해 줄었다.

실제 2018년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은 150조9824억원, 판매는 739만8975대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듬해 매출을 163조8924억원으로 늘렸지만, 판매는 719만3337대로 감소했다. 

그러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한 2020년 매출이 163조1657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으며, 같은 기간 판매도 635만852대로 11.7% 급감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차는 8년 만에 700만대 판매 시대 막을 내리게 됐다.

현대차외 기아차는 20112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만대(712만2700대) 판매를, 2015년에는 800만대(800만5152대) 판매를 각각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최근 8년간 매출은 23.9%(31조4531억원) 급증했다.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2021년과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각각 666만8037대, 684만8198대 등으로 늘어, 매출 역시 187조4730억원, 229조86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조529억원, 13조3926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를 고려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정의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듬해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은 이후 코로나19 3년간 이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현대차가 142조원, 기아차가 86조5590억원이다.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반도체 적자를 상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브랜드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EV 등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10%대, 유럽 점유율이 11%대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차아가 지난해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년 내에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해외 증권가 전망이다. 양사가 해외 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이 같은 전망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학 현대차그룹 상무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SUV와 전기차 등 탁월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해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다.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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