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호반건설, AI 기반 3D 전문기업에 지분투자
대우건설, 드론 전문기업 ‘아스트로엑스’ 지분 30% 인수
GS건설, 드론 플랫폼에 15억 투자

아스트로엑스가 보유한 드론 기술을 현장에 도입한 모습 (출처=대우건설)
아스트로엑스가 보유한 드론 기술을 현장에 도입한 모습 (출처=대우건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스타트업과 활발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계는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 4차 산업, 그린 뉴딜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 및 신성장 동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과 호반건설은 이달 AI(인공지능) 기반 3D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투자를 했다. 텐일레븐 전체 지분의 6%에 해당하는 투자다. 텐일레븐은 AI로 사업지의 지형·조망·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설계안을 자동 도출하는 기술 ‘빌드잇’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빌드잇을 통해 기존 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계획 설계의 개발사업 타당성 업무를 1시간 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현대건설은 텐일레븐의 기술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수주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단지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빌드잇 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 테스트베드(신기술을 시험하는 환경)를 제공했고, 중소기업벤처부의 TIPS사업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 확보도 지원했다. TIPS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현업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신사업·신기술 TF팀을 신설하고 스마트건설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호반건설이 투자한 업체는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디지털트윈 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지인플러스’ 등이 있다.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아스트로엑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레이싱) 드론 제조사로 전세계 13개국에 딜러사 보유로 해외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는 국내외 드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대우건설의 신사업 창출전략인 ‘BTS(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의 1호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8월 신사업본부를 신설해 투자 초기단계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전략적 투자를 하는 BTS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대우건설은 아스트로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산업용·군사용 드론을 고도화하고, 대우드론관제시스템 ‘DW-CDS’과도 시너지를 내 드론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의 지분 19.9%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푸르지오’와 휴맥스EV의 주차장 운영 사업자인 ‘하이파킹’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은 휴맥스EV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3개국의 현지 생산 시설과 20여개 국가의 글로벌 판매망을 이용해 해외 판매를 추진한다. 이 외에도 ▲부지건축을 통한 ESS연동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립 ▲V2G 양방향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에너지관련 미래유망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업 5년차의 드론 플랫폼 스타트업 ‘엔젤스윙’에 15억원(지분 4.5%)을 투자했다. 엔젤스윙은 전문 드론 파일럿이 정기적으로 현장을 찍어 3차원 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측량과 시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GS건설은 엔젤스윙의 기술력을 통해 설계와 시공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번거롭게 비용·시간 소모가 컸던 기존 업무들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또 GS건설은 올해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스팟을 통해 입주 전 하자품질 검토, 현장 공정·품질 현황 검토 등은 물론 IoT(사물인터넷)를 장착해 위험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이 가능해져, 향후 산업재해를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기술의 수요 증가와 그린뉴딜, 산업혁명 등으로 IT, AI,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건설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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