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 독주 막을 도시의 유목민 ‘캐시카이’

▲닛산 캐시카이.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최근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소형 디젤 SUV시장일 것이다.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UV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시대 디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수입차 시장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과 유럽시장 SUV 왕좌를 거머쥐고 한국 시장에 당당히 진출한 닛산의 캐시카이의 대결은 벌써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2만대’ 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티구안과 사전계약 600대라는 뜨거운 반응을 올린 캐시카이를 <스페셜경제>가 [자동차열전]을 통해 살펴봤다.


과연 디젤 SUV 시장을 호령하는 폭스바겐 티구안에 닛산 캐시카이의 도전은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 2008년 7월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총 1만957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월평균 637대가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 2만대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티구안의 2만대 돌파는 국내 수입차 전체에서 4번째이며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기록이다.


2만대 고지 눈앞

티구안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371대로 메르세데스 벤츠 E220 CDi(5286대) BMW 520d(5279대)를 제치고 전체 가장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티구안은 올해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연간 누적판매량 5500대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8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좋은 연비효율성으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해 지난 11일 공식 출시를 알린 닛산의 디젤 SUV 캐시카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조금 낮선 모델이다. 하지만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첫 출시 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선 닛산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모델은 올해 초 유럽에서선보인 2세대 모델로 상반기 유럽 SUV시장에서 판매 1위를 했다. 또한 영국 왓카로부터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유로 엔캡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디자인 안전기술 주행능력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 11일 열린 출시 간담회에서 “캐시카이는 사전 계약만 600대를 넘어섰고 월 판매목표대수는 200대”라고 포부를 밝혔다.


독하게 준비한 ‘캐시카이’


캐시카이는 컴팩트한 사이즈와 높은 연비수준, 세련된 디자인들이 장점이다. 캐시카이는 1.6ℓ 4기통 디젤 엔진에 7단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낸다. 특히 낮은 rpm 영역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 환경에 적합하다고 한국닛산은 설명했다.


2.0TDI 엔진․7단 DCT 환상적인 조화…‘디자인’과 ‘운전재미’ 잡았다
15.3㎞/ℓ 높은 연비 최대 강점…진가? 코너링 ‘섀시 컨트롤 시스템’



여기에 우수한 공인연비는 소비자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캐시카이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5.3㎞(도심 14.4㎞·고속도로 16.6㎞)로 경쟁 SUV 모델에 비해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도 캐시카이의 매력중 하나다. 캐시카이는 2645㎜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준중형급 수입 SUV 중 푸조 ‘3008’(2613㎜) 대비 32㎜ 길 뿐만 아니라, ‘티구안’(2604㎜)과 비교해서도 41㎜가 더 길다. 적재 능력도 뛰어나다.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 430ℓ의 트렁크 공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갖춰 16가지 구성이 가능하다.


캐시카이의 또 다른 매력은 첨단 기능이 장착된 주행 능력이다.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 등 3가지 첨단 기술이 조합된 ‘섀시 컨트롤’ 시스템은 다이내믹한 성능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 주행을 가능토록 한다.


▲폭스바겐 티구안.


‘최고의 사랑’, 한 몸에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iguana)의 합성어인 티구안(Tiguan)은 5세대 ‘골프’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티구안의 장점은 화려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에게 첫손에 꼽히는 이유는 바로 ‘기본’이다.


주행성능과 디자인, 실내 공간 그리고 연비 등 기본적인 상품성에 흠잡을 곳이 한 곳도 없다. 기본적인 상품성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티구안은 길이 4,430㎜, 너비 1,810㎜, 높이 1,705㎜로 캐시카이보다 약간 크다. 티구안은 2.0ℓ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 140마력, 32.6㎏·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이 큰 티구안의 출력이 9마력 높지만 최대토크는 차이가 없다. 구동방식은 캐시카이가 전륜구동인데 반해 티구안은 4륜구동이다.


티구안은 안전한 주행을 위해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과 언덕 밀림 방지 시스템, 플랫 타이어 경고 시스템 등을 갖췄다. 티구안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3.8㎞.


가격 단순비교 불가능


닛산 캐시카이의 국내 가격은 S급 3050만원, SL급 3390만원, 플래티넘급 3790만원이다. 반면 폭스바겐 티구안의 가격은 3840만원에서 4830만원. 하지만 다만 티구안의 배기량이 2000㏄로 캐시카이보다 400㏄ 크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들이 하반기에 신형 SU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내년 상반기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폭스바겐 티구안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닛산의 캐시카이가 티구안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업계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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