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신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선택한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삼성, SK, SKC 등 국내 굴지의 기업 리더들이 발 빠르게 자녀를 중국으로 진출시키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짐 로저스 등 MBA 출신의 오너들도 중국 열풍에 가세해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에 버금갈 만큼 커지면서 중국의 비전을 내다보고 일찌감치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3년 이후로 중국과 최고의 무역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간된 이 책『왜 리더들은 자녀를 중국으로 보낼까』는 일찍이 중국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중국으로 건너간 엄마와 두 자녀의 생생한 중국 공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큰 고기는 큰 물에서 자란다’는 엄마의 교육철학 아래서 1년 반 만에 아들은 베이징대에, 딸은 칭화대에 합격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자녀의 아이비리그 진출에 관한 책은 수없이 많았다. 또 자녀의 중국 진출을 논하더라도 무조건 명문대 합격만을 목표로 하거나 막연한 성공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제 중국이 기침하면 세계가 몸살을 앓는 시대가 왔다.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중국 유학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현명한 부모라면 한발 먼저 자녀에게 중국을 선물해야 할 것이다.


“큰 고기는 큰 물에서 자란다”


연 8%의 경제 성장률,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국어, 세계 소비 시장의 미래인 14억 인구의 중국이 바야흐로 미국을 뛰어넘는 패권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중국이 없는 세계는 논할 수 없으며 향후 10년 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중국이 G2로 성장한 지금,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의 수는 어느덧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가족들까지 합하면 약 30만 명에 가깝다. 중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과 세계 속에서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진출한 학생들 중에는 국내 정재계 리더들의 자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삼성의 이재용 사장은 작년에 아들을 상하이로 보냈으며 SK 최태원 회장은 일찍이 두 딸을 모두 중국에서 공부시켰다.

SKC의 최신원 회장과 세아그룹의 (故)이운형 대표의 장남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투자의 달인 짐 로저스 등의 MBA출신 오너가 앞다퉈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공부시키고 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오너 일가 내에서도 중국을 잘 아는 가족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자녀들이 일찍부터 중국을 이해하는 한편 중국 유력 인사의 자녀들과 친구 관계를 맺게 된다면 더욱 비전이 있다는 뜻도 반영하고 있다. 이제 중국을 아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책『왜 리더들은 자녀를 중국으로 보낼까』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책에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지금과 같은 않았던 10여 년 전, ‘큰 고기는 큰 물에서 자란다’는 믿음으로 일찍이 중국으로 건너간 엄마와 두 자녀의 생생한 중국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 가족이 중국 곳곳을 여행하고 공부하면서 경험한 이 모든 이야기는 결코 장밋빛 희망과 막연한 비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과 중국 유학의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주며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

중국 유학이 시대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왜 지금 국내외 리더들이 중국에 주목하고 있는지’, ‘왜 중국을 한발 먼저 알아야 하는지’, ‘중국에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세계의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10년 후, 한국 사회는 누가 이끌어갈까? 얼마 전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 실시한 글로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국 가운데 20여 개국의 국민들 다수가 “중국이 미국보다 더 거대한 나라이다. 이제 곧 중국이 G2에서 G1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무섭게 변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긴장해야 할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유엔회원국 중에서도 2003년 이후로 중국과의 수출입이 가장 활발한 나라이다. 그러니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리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기에 저자는 10년 후, 자녀를 한국을 넘어 세계의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중국의 가치를 깨닫고 중국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는 무조건 자녀를 중국에서 공부시키라고 권하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 없이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 열심히 공부해도 목표에 도달하기란 쉽지 않고, 우왕좌왕하다가 헛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뚜렷한 목표의식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중국의 비전을 내다보고 진출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비전이 어느덧 현재진행형으로 바뀌고 있다. 그사이 한인 유학생 중 10년 이상 중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학년마다 평균적으로 2천 명 이상 늘었다.

다행히 현재 베이징에 있는 대학에 가면 중국어를 워낙 유창하게 잘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훌륭한 학생들도 많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장차 중국어뿐 아니라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안다면 세계를 주름잡을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아직도 중국이라는 나라에 의문 반, 걱정 반인 학부모들에게 중국과 중국 유학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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