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설 ‘솔솔’‥기아차 발판으로 몸집 ‘강화’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이 이끄는 ‘동강홀딩스’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동강홀딩스 계열사인 대유에이텍, 대유신소재 등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조직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대유신소재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성식 동강홀딩스 이사를 상근이사로 선임했다. 또 대유신소재 알루미늄휠 제조부문의 물적분활 또한 승인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유에이텍측에서는 “지주사 전환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다”, “오너측의 판단에 따른 것” 등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흔히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지거나 혹은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을 늘리는 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진입장벽 높은 자동차 부품 및 시트 전문 기업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50.85% 소유해


동강홀딩스는 지난 2002년 ‘대유에셋’ 사명을 달고 출발한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다. 2005년 4월 동강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대유에이텍(자동차시트, 합금, 태양광) 및 대유신소재(자동차 알루미늄휠, 스티어링휠) 등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이들 계열사 위에는 자동차 부품 임가공업, 도매업을 영위하는 ‘동강홀딩스’가 정점에 있다. 박영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50.85%를 가지고 있으며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첫 부인 김호남씨와의 사이에서 박재옥씨를 낳았다. 박재옥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복 언니로 전직 군인 출신 이자 정치가, 외교관을 역임한 한병기씨와 결혼했다.

박재옥씨는 한병기씨와의 사이에서 한태준, 한유진, 한태현씨를 뒀는데 이중 박영우 회장은 한유진씨와 결혼했다. 한유진씨는 현재 대유신소재 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딸 은희·은진씨 모두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동강신소재 밑으로 수직계열화


동강홀딩스를 정점으로 대유에이텍이 대유네트워크, 대유중공업·디더블유에프씨(자동차시트패드) 3개사, 대유신소재가 스마트저축은행을 두는 지배구조로 형성돼 있다.

동강홀딩스는 박영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50.85%를 가지고 있다. 대유신소재가 9.99%, 대유에이텍이 9.99%, 스마트저축은행이 1.3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동강홀딩스가 21.84%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고, 박영우 회장이 11.21%의 지분을 소유해 2대 주주, 대유신소재가 11.21%의 지분을 가진 3대 주주다. 박은희, 박은진씨 등 박 회장의 자녀들도 모두 0.34%, 1.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유신소재는 8월 22일 반기보고서 기준 동강홀딩스가 21.41%, 대유에이텍이 7.91%, 박영우 회장이 5.76%, 한유진 이사가 1.91%, 박은희 1.67%, 박은진 2.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27일 박 회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10만5592주를 사들여 기준이 5.76%(5,143,763주)에서 5.96%(5,249,355주)로 늘었다.


6개 계열사, 4개 자회사

대유신소재는 자동차 알루미늄휠, 스티어링휠 제조 업체다. 동강홀딩스(자동차부품 제조), 스마트저축은행, 대유(자동차부품 제조 및 석유화학품 정제), 대유SE(태양광모듈 제조 및 LPI연료용기 제조), 스마트홀딩스(골프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대유네트웍스(광전송장치 제조, 우레탄FORM 제조), 대유중공업(H,A/REST 제조, 건설업), 스마트드림(중고차 판매), 북경대유디안시기차부건(자동차 알루미늄휠 제조) 등 6개의 계열사와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


대유신소재는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여권친박계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유진 이사가 조카로 알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근혜 테마주에 포함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9일에는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박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위현석 부장판사)는 29일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손실을 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회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각종 언론 보도나 설문조사 결과가 ‘대선테마주’로 분류됐던 대유신소재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회사 매출이 적자로 전환할 것을 미리 알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던 주식 277여만주를 팔아 9억2700만원 상당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지난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주가하락에는 적자 전환 공시 뿐만 아니라 댜권 후보 단일화 등 대선 관련 언론 보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에 따른 피고인의 이익가액에 따라 적정한 형벌을 정해야 하지만 검찰 증거 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초읽기’ 행보 평가


업계에서 박 회장이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움직임을 제기하는 것은 박영우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박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대유신소재 10만5592주를 사들여 기준이 5.76%(5,143,763주)에서 5.96%(5,249,355주)로 늘었다. 또 대유에이텍 2만2000주를 장내 매수로 사들여 박 회장이 보유한 대유에이텍 지분은 12.67%로 늘었다.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8, 19일 박 회장은 대유에이텍 보통주 7만5280주와 5만4180주를 장내 취득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의 차녀인 은진씨도 대유에이텍 주식 4만800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1.47% 까지 늘었다.

또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모두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6월 5일 2만2310주, 15일 4만7530주, 19일 8만1300주, 그리고 24일 2만8260주를 각각 장내 취득했다. 은진씨도 작년 2월과 4월 각각 5만7000주와 1만58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을 늘이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분 매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강화하는 한편 지주사 전환을 계획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너)개인의 의중을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테마주’ 벗고 몸집 강화 나서나


대유에이텍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잠정 매출액 292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433%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7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자동차를 발판으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SUV 차량 수요 증가로 스포티지R의 국내외 판매 확대가 나타난 가운데 ‘올뉴 소울’의 북미를 비롯한 해외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400억, 영업이익은 209억원, 지배순이익은 150억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위니아만도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몸집’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동강홀딩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