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록‥업황 불황 반영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은 지난 1970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 지역 건설업체다. 대전을 기반으로 충청권 대표 건설사로 2014 신공능력평가액 21위 업체다. 지난해 보다 2계단 상승했으나 매출액은 1조7207억원 보다 4.7%(821억원) 줄어들었다.

계룡건설은 이인구 명예회장이 15.6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2.91%에 해당된다. 1978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사업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 계룡건설이 PF 사업장에 대해 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부터다. 건설 업황 부진에 이어 펜타포트 소송 및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손실 관련 100억 원을 영업비용으로 계상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곡선을 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지사 잇단 ‘설립’‥신규 먹거리 시장 ‘주력’
이인구 회장 지분 15.61%, 특수관계인 42.91%


계룡건설은 국내 대표적 지역 건설사다. 국토해양부와 대한건설협회가 전국 1만82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은 국내 21위 건설사이자, 대전 지역에서 1위 기업을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이미 10년 넘게 대전 지역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극동건설, 경남기업 등 지역에서 ‘명성’을 날리던 건설사들이 업황 불황으로 인해 워크아웃 등을 지속하는 것과는 달리 계룡건설은 지역 중견 건설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인구 명예회장 창업

계룡건설은 지난 1970년 설립, 창립 44주년을 맞는 중견 건설사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창업주로, 충남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다. 이 명예회장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꼽힌다.

13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0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동생인 이시구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승찬 부사장 승진‥2세 경영 본격화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8녀를 뒀는데 외아들인 이승찬 부사장이 계룡건설 총괄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이승찬 총괄부사장은 지난 2010년 8월 관리본부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책임경영 체제 구축과 업무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인사지만 사실상 2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승찬 총괄부사장은 대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3월 계룡건설 관리본부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관리본부 공무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승찬 부사장은 1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 명예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15개 계열사 보유‥계룡건설만 상장사


계룡그룹은 계룡건설을 비롯, 2014년 3월 31일 기준 15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동성건설(건설업), 창건축(설계), 케이알산업(건설업-고속도로휴게소업), 계룡산업(유스호스텔서비스), 계룡장학재단(장학사업), 계룡리조트, 쩨흐파손(건설업), 계룡-스트로이(건설업), 남산교육문화(임대, 건물관리), 케이알유통(유통업), 서산이산업단지개발(건설업), 음성원남산업단지개발(건설업), 예산산업단지개발(건설업), 진천산수산업단지개발(건설업), 증평이산업단지개발(건설업) 등이다. 이들 계열사 중 계룡건설만이 상장사다.


작년 처음으로 적자전환


계룡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747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증가했고, 순이익은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전환 했다가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3년 매출액 1조5849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당기순이익 -8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산산업단지개발 관련 740억원의 PF에 대해 채무보증을 했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계룡건설의 자기 자본 대비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계룡건설은 지난해 이 금액에 대해 보수적으로 잡은 만큼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신규 먹거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잇단 해외 지사 서립


계룡건설은 지난 2월 4일 카자흐스탄 지사 설립을 결정했다. 이미 계룡건설은 지난 2012년 네팔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지사를 설립했다. 네팔에서는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남동발전, 대림산업, 네팔 현지 업체인 ‘제이드파워’로 구성된 남동발전 컨소시엄이 세계은행그룹 국제금융공사와 네팔 수력발전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대림산업과 함께 EPC(설계·구매·시공)를 맡고, 남동발전은 사업 개발과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인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약 3553억원 규모의 파당시 우회도로 확장공사를 따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수주는 계룡건설이 해외사업에 진출한 이후 정부발주 공공물량 첫 사례다.

이와 관련 계룡건설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첫 적자가 났지만 지속적인 해외 사업을 통해 계룡건설만의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대전‧충청권 건설사 계룡건설이 첫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 기조로 마무리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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