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육출판 신화‥오너 곳간 채우기로 ‘변질?’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은 대교그룹이 비전 2020을 선보이면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강영중 회장의 대교그룹은 새로운 CI와 함께 ‘더 크게, 사람을 펼치다’는 큰 교육을 상징하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전문화된 전인교육기업, 상생발전을 이끄는 첨단의 그린혁신그룹으로 나아간다는 비전도 선보였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가 국민 정서상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대교그룹 계열사 중 ‘인쇄 및 지기가공 제조판매’ 업체인 타라티피에스, ‘지류’ 도매업체인 타라유통, ‘월간지 출판’을 중심으로 하는 투핸즈미디어 등 대교그룹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에 강 회장의 두 아들인 호준, 호철씨의 개인 회사이거나 최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끊이질 않고 있다.


타라유통, 타라티피에스, 투핸즈미디어 몰아줘
공정위가 ‘비판’ 하는 전형적인 ‘친족기업’ 형태



대교그룹은 지난 1976년 7월 9일에 한국공문수학연구회로 설립돼 현재 업력 37년을 자랑하는 교육‧문화기업으로 성장했다. 방문학습지 브랜드 ‘눈높이’가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이다. 국내 최초로 개인별 능력별 1:1 학습관리를 제공하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교육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대교는 학습지 분야 국내 1위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2014년 3월 한국 산업브랜드 파워(K-BPI)에서 ‘눈높이’ 브랜드가 학습지부문 16년 연속 1위, 유아교재부문 5년 연속 1위로 선정됐고, ‘2013 한국의 경영대상’ 고객만족경영부문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또한 한국산업 서비스 품질지수 6년 연속 1위,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 8년 연속 수상 등 고객서비스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교 중심, 24개의 계열사 포진


대교는 크게 ▲국내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91.4%) ▲도서유통사업(1.6%) ▲교육기관사업(5.0%) ▲해외교육사업(2.0%)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 중 ‘대교’만이 유일한 상장사로 국내 비상장 계열사 14개, 해외 비상장 계열사가 9개를 포함하고 있다.

대교홀딩스, 대교D&S, 대교CNS, 대교ENC, 강원심층수, 대교에듀피아(학원운영업), 대교문고(서적 및 문구판매), 대교CSA(서적 및 문구판매), 대교에듀캠프(교육서비스업), 대교신성장투자조합(자산·투자관리), 흥국알토란증권사모투자신탁(자산·투자관리), 현대어드밴티지사모주식제5호(자산·투자관리), 트러스톤사모증권투자신탁제4호(자산·투자관리), 한화퀀트롱숏플러스사모증권자투자신탁1호(자산·투자관리)가 국내 계열사다.

해외에는 대교아메리카(교육서비스업), 대교홍콩유한공사(교육서비스업), 북경대교자순유한공사(교육서비스업), 대교말레이지아(교육서비스업), 상해대교자순유한공사(교육서비스업), 대교인도네시아(교육서비스업), 대교싱가폴(교육서비스업), 대교베트남(교육서비스업), EYE LEVEL HUB LLC(자산·투자관리) 등을 가지고 있다.


강영중 회장, 지분 81.99% 소유


대교그룹은 강영중 회장이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2013년 3월 31일 기준 강영중 회장은 지분 81.99%를, 동생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이 5.23%의 지분을 가져 87.22%의 지분을 소유했다. 그러다가 8월 6일, 12일 장내매수를 통해 강 회장이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지속


대교그룹은 국내 학습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강영중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타라그룹 강영중 회장이 개인 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타라티피에스와 타라유통에 이어 강 회장의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투핸즈미디어가 대표적이다.

타라티피에스는 1993년 설립된 인쇄 및 지지가공 제조판매, 부동산임대업체다. 강경중 회장이 77.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대교 그룹과 어떠한 연관성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친족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친족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이 경영하는 기업은 해당 그룹과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어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는 ‘친족기업’으로 분류된다.


2011년 기점으로 비중 줄어


타라티피에스는 2014년 4월 4일 기준 감사보고서에서 “특수관계자인 대교와 타라그래픽스 두 고객에 대한 매출액은 각각 291억4200만원(총 매출액의 43.0%)와 318억6600만원(총 매출액의 39.5%)에 해당된다”며 “회사의 영업은 동 회사들과의 영업관계에 중요하게 의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업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라티피에스는 그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43.0%까지 줄어들기는 했지만 한 때 50% 이상을 넘었으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되던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타라유통은 지난 1998년 설립된 지류 도소매업체다. 강경중 회장이 8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타라유통 역시 타라그래픽스, 타라티피에스 외 대교와 거래를 하고 있다. 타라유통은 대교와 타라티피에스와의 거래에서 306억9500만원(총 매출액의 21.3%)와 334억5500만원(총 매출액의 22.4%)를 거두고 있다.


두 아들이 최대주주 ‘투핸즈미디어’


투핸즈미디어는 2004년 9월 IT 토털서비스 및 교육서비스 제공으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교육정보 월간지 출판, 여행알선 및 보험대리점업도 추가했다. 강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강호철씨가 46.1%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투핸즈미디어는 대교홀딩스, 대교 등 대교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데, ‘주요 경영진의 가까운 가족이 대표이사로 재직’, 혹은 ‘대교홀딩스의 종속기업’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투핸즈미디어는 대교홀딩스(44만4000원), 대교(15억6243만원), 대교디앤에스(1533만원), 대교씨앤에스(217만원) 등 총 16억원(기타매출 4억3148만원 미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투핸즈미디어의 매출액은 19억원이다. 매출액의 80% 이상이 대교를 통해 거래됐다.


업력 37년 빛나지만


대교그룹은 국내 방문학습지 업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눈높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교 계열사가 아닌 가족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점에서 도덕성과 국민 정서에서 어긋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들의 교육 담당하는 교육 그룹으로써 대교그룹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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