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영 회장 지분 55% 소유‥견실한 무차입 경영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故 정주영 회장이 일군 현대家는 한국 경제 전 분야에 포진해 국내 굴지의 재벌로 성장했다.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는 국내 1위 자동차로 성장했으며 고 정주영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와 조선소를 지을 모래사장 사진 한 장으로 첫 선박을 수주한 현대중공업 또한 국내 조선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라, 만도, KCC, 현대산업개발 등 조선,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汎현대家에 포함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선진종합이다.

선진종합은 故 정주영 회장의 장녀 정경희씨와 선진종합 회장 정희영씨가 이끌고 있는 해운 및 레저업체다.

정경희씨는 정주영 회장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로 선진종합은 범 현대가 중 유일한 사위 기업으로도 꼽힌다.


故 정주영 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현대’에서 나온 기업들을 경영하고 있다. 자동차(현대차그룹), 유통(현대백화점), 해운・제조(현대그룹), 조선(현대중공업), 금융(현대해상・현대기업금융) 등 각자 전문그룹의 길로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KCC, 한라, 성우 등 창업주의 형제들이 이끄는 그룹들도 각자 독자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이중 고 정 명예회장의 유일한 외동딸인 정희경씨는 ‘선진종합’의 안주인이다.

정 명예회장의 외동딸인 정경희씨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희영 선진종합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시기인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가 정 명예회장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상대 출신으로 정 명예회장은 정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정희영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 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정 선진종합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지켜볼 정도로 사업 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조선 수주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며 이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정 선진종합 회장은 선진해운을 가지고 독립했다. 천마산 스키장(현 스타힐 리조트)은 정 회장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중소기업이지만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아들 정재윤씨가 선진종합 부회장으로 있으며 두 딸은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과 혼사를 맺었다. 큰딸 윤미씨의 남편이 이건창호 박승준 대표, 둘째딸 윤선씨의 남편이 남영비비안 남석우 회장이다.


해운 및 레저산업 ‘주축’


선진종합은 스타힐리조트(구 천마산 스키장)를 위해 지난 1982년 5월에 설립됐다. 1985년 3월 30일 선진해운 주식회사를, 1987년 6월 30일자로 화진기연을 각각 흡수합병 해 예인선업을 시작했다.

현재 울산항과 부산항에 총 19척의 예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입출항행, 조선 보조, 해상방제작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동량의 대부분이 항만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운업 불황에도 불구, 예인선 업계의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정 회장, 55% 지분 소유


선진종합은 정희영 회장이 지분 55%를 소유하고 있다. 부인 정경희씨가 10%를 가지고 있으며 외아들인 정재윤 부회장이 15%를 가지고 있다.

선진종합은 2012년(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 기준) 269억9564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에는 274억6203만 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보다 소폭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2년 39억2623만 원에서 2013년 34억6109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배당은 2012년과 2013년 모두 12억1800만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약 30% 이상이다.

사실 선진종합은 회사 유형이 큰 편이 아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총자산이 441억 원(2014년 3월 말) 수준이다.

하지만 1999년 이후 내리 영업 흑자를 내고 있고, 2008년도 이후로는 평균 17%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좋아 빚보다 현금이 많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선진종합은 정희영 회장이 지분 55%를 소유함에 따라 2세 경영이 본격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재윤 부회장이 그간 선진종합에서 부회장으로까지 승진해 2세 경영을 위한 경영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가 정주영 회장의 유일한 사위인 정희영 회장의 선진종합과 정재윤 부회장이 현대가의 현대중공업 같은 발군의 그룹으로 성장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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