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및 경영승계]⑭카지노 업계의 양대 산맥 ‘파라다이스’

황병준 / 기사승인 : 2014-07-10 15: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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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GKL, “히든카드는 남아있다”

▲파라다이스 그룹.<파라다이스 홈페이지>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파라다이스그룹. 최근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1967년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카지노개장으로 출범했고 GKL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카지노 산업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두 회사 모두 M&A와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매출을 이끄는 동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일반고객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GKL에 반해 VIP 이른바 큰 손 고객이 주 수입원인 파라다이스. 출발부터 수입원까지 판이하게 다른 두 기업의 지배구조와 시장형성 과정을 <스페셜경제>가 살펴봤다.


드랍액(배팅금액)중 VIP비중이 86%를 차지하는 파라다이스. 반면 상대적으로 일반 고객의 비중이 높은 GKL(그랜드코리아레저). 1967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출범해 승승가도를 달려온 파라다이스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2005년 문을 연 GKL. 뿌리부터 다른 두 회사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계를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수 포기 아쉬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발맞춰 워커힐호텔 카지노라는 단일 매장의 파라다이스가 강남진출을 위해 파르나스호텔 입찰에 뛰어든다. 서울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터컨티넨탈과 그랜드인터컨티낸탈 등 1급 호텔 체인을 2개나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그룹은 파라다이스를 본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면서 파라다이스의 강남입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를 인수해 강남한복판에 외국인 대상 카지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7일 파라다이스는 파르나스 호텔 지분 인수 포기를 발표했다. 파라다이스측은 본입찰적격자로 선정된 뒤 실사 진행 등 내부검토를 진행했지만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파라다이스의 파르나스호텔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파르나스를 인수하면서 GKL에 뒤쳐진 서울 지역 카지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찬스로 여겼기 때문이다.


▲워커힐호텔 파라다이스 카지노.<파라다이스 홈페이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컨티넨탈호텔로 이전이 성사되면 강남권에 지점을 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코엑스에 입주한 경쟁사인 GKL을 압박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가 이처럼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은 바로 가격이다. 당초 6000억원대로 전망되던 가격은 8000억원~1조원으로 요동치면서 파라다이스를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파라다이스의 순현금성자산은 2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 영종도에 일본카지노업체 세가사미와 함께 진행 중인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카지노 단지 고성사업을 위해 2000억원을 출자하면서 600억원에 불과한 현금으로 파르나스 인수전에 나선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의 고민


파라다이스가 강남을 손에 쥐고 싶어 했던 것은 한 가지. 바로 GKL에 비해 서울의 입지가 좁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워커힐카지노를 중심으로 4248억원이라는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단일지점이란 약점을 갖고 있다. 반해 GKL은 삼성동의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남점과 힐튼호텔 두 곳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동의 세븐럭카지노 강남점은 올 1분기 700억원의 매출을 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입성 노렸던 ‘파라다이스’…결국 파르나스호텔 인수 ‘불발’
시장점유율 놓고 치열한 전쟁…수직형 출자구조 ‘전필립 장악’



파라다이스는 지난 2006년 시장점유율이 65.7%에서 2007년 46.2%로 급감했다. 바로 후발 주자 GKL의 탄생이다. GKL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정부의 도움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2008년 파라다이스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바로 GKL에 시장 수위를 내준 것이다. 이후 2010년까지 GKL은 파라다이스를 누르고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계 왕위를 쟁탈했다.



하지만 2011년 파라다이스는 점유울 50%에 근접하며 GKL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이후 올해 1분기 기준 파라다이스는 51.1%, GKL은 40.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가 GKL을 밀어내기 시작한 지점은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큰손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가와 일치한다”며 “파라다이스가 GKL을 밀어내기 위해서는 강남입성을 미룰 수 없다. 때문에 파르나스 인수가 불발된 것이 파라다이스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일반고객 시장을 겨냥해 영종도에 2017년 초 개장 목표로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이고 GKL은 선상카지노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배경은 역시 강력한 자본력이다. 두 회사는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파라다이스는 최근 4년간 부채비율이 30%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GKL의 경우에도 2010년 부채비율 76%에서 지난해 42%까지 끌어내리는 등 재무안전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공격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지배구조


파라다이스그룹은 전락원 회장은 1967년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개장을 시작으로 1968년 올림포스 관광호텔 워커힐 지점을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1972년 전 회장은 당시 정부의 관광사업 육성을 위해 민영화한 워커힐호텔 지하 카지노 사업권을 SK로부터 따냈다.


1981년에는 파라다이스 비치호텔(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1987년 두성(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 1991년 우경건설(파라다이스 건설), 1992년 파라다이스제주개발 그랜드 카지노(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그랜드)를 설립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의 사업부분별 매출은 2013년말 기준 카지노사업은 5260억원(82.3%), 호텔1013억원(15.9%)로 전체 6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파라다이스 워커힐이 4254억원(30.9%), 파라다이스 제주그랜드563억원(4.1%), 파라다이스 인천 884억원(6.4%), 파라다이스 부산 754억원(5.5%),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501억원(3.6%)로 총 49.8%의 시장점유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산업 등 상장사 2개, 파라다이스글로벌,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등 비상장법인 9개, 해외법인 4개 등 총 15개다.


그룹의 핵심인 파라다이스의 주요 자회사로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73.5%), 파라다이스세가사미(55.0%), Paradise Safari Park Ltd.(99.99%), Paradise Inv.& Dev. Kenya Ltd.(85.0%), Paradise International Co.,Ltd.(99.4%)가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수직형 출자구조를 띄고 있다. 파라다이스 주식의 37.39%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37.39%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원학원이 4.09%, 전지혜씨가 1.90%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파라다이스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산업 34.0%), 파라다이스티앤엘 71%, 파라다이스이엠에스 80%, 파라다이스플래닝 60%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회장이 67.33%, 전우경 등 특수관계인이 20.1%를 보유하며 87.4%의 확보해 사실상 개인회사로 운영되는 파라다이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창업주인 전락원 회장이 사망하자 아들인 전필립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경영을 승계했으나 오래되지 않아 그룹의 2세들은 재산 다툼이 시작됐다.


전락원 회장은 장남 필립, 장녀 원미, 차녀 지혜씨 등 1남2녀를 슬하에 두었는데 차녀 지혜씨가 2006년 오빠인 전필립 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편한 가족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그룹과 GKL이 앞으로 국내 카지노 사업을 양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불발로 끝난 파라다이스의 서울권 추가 매장 진입은 앞으로 카지노 업계의 큰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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