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의 품격·가치 높여야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하례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4.01.02. <뉴시스>


[스페셜경제=구경모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일 “(삼성의)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여유가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그룹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 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태적 시장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산업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기업과 사활을 건 경쟁을 해야 했고 특허전쟁에도 시달려야 했다고 지난해를 돌아본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오히려 많다.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자.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기술의 융·복합화로 신사업을 개척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임직원들을 향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라”며 주문한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각지 거점들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센터를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협력회사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년 하례식은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이 한·중·일·영 4개 국어로 번역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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