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도지사 출마 선언 시사


[스페셜경제=이민호 기자]제주도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해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나설 뜻을 비췄다.


우근민 지사는 20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을 예고없이 찾아 새누리당 입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주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제주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며 “새누리당에 입당해 박근혜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찾아서 하겠다”며 내년 도지사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선 2010년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던 그가 갑자기 새누리당에 입당해 도지사 선거에 재출마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치적 배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현직 도지사인 우근민 지사를 영입한 것이라면 정치적 야합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우지사의 당적 옮기기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1995년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의 원조격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한 후 새정치국민회의로 옯겨 민선 도지사로 당선된 바 있다. 이어 2002년에 재선에 성공한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2년 뒤 지사직을 잃었고, 2010년엔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성희롱 경력이 문제가 되어 탈당한 후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것이다.


이에 한 정치 전문가는 “그의 이런 행태를 보면 그가 가진 정치철학이 무엇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당은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지,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밥 먹듯이 하는 시정잡배의 모임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당 민주정치를 기본 질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개인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정당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라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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