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10년 복역 장애인 재소자, 학위 취득 ‘눈길’

이필호 기자 / 기사승인 : 2013-03-19 11: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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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소자의 독학사 합격 수기.
[스페셜경제] 10년째 차가운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재소자가 2년 전 때늦은 공부를 시작해 최근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노력에 관계자들의 감탄이 줄을 잇고 있다.


해마다 2월 말이면 서울에서는 독학사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독학사(독학에 의한 학위취득 과정)’란 젊은 시절 뜻하지 않게 학업의 뜻을 접어야 했던 이들에게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인데 올해에는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재소자 이일만(가명·45) 씨가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10년 전부터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씨는 30대에 한 순간의 실수로 수형생활을 이어오다 출소자의 설득으로 2년 전부터 때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교양과정과 전공기초 및 심화과정을 차례로 통과한 뒤 마지막 단계인 학위취득 종합시험에서도 통과, 국어국문학 독학사 학위를 따냈다.


심장병, 뇌경색, 뇌졸증, 고혈압, 목과 허리 디스크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이씨는 교도소 내 병원에서 계속 지내야 할 만큼 몸이 성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전 함께 지내던 분이 출소 이후 독학사 교재를 보내주면서 학위 취득을 권유,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 분의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고자 이씨는 지난 2년 동안 하루 4시간 정도만 잠을 자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그는 주로 병원에서 지내기 때문에 교도소 내 학사고시 반에는 들어갈 수 없어 오로지 학사캠퍼스의 독학사 교재만을 가지고 공부해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중증 시각 장애를 않고 있는 이씨는 학위 취득에 대한 강한 의지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이씨는 “중증 시각장애로 글씨를 서너 배 확대해 볼 수 있는 확대경을 가지고 공부했다. 너무 힘들어서 수십 번 포기하려 했지만 나를 아끼는 분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며 “수형생활 중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적도 없던 것 같다”고 벅찬 기쁨을 전했다.


이어 학위 취득의 비결로 “학사캠퍼스의 질 좋은 교재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공부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또한, “국어국문학 학위 취득을 넘어 법학과 학위 취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학사캠퍼스는 공부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씨를 위해 법학과 과정의 모든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 했다고 19일 밝혔다.


백영호 지식과미래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교육기업으로서 단 한 명의 소외된 학습 수요자에게도 손길을 뻗어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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