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과 양해각서 체결…13년만에 탈환하나

[스페셜경제] 한라그룹이 ‘아픈손가락’이었던 계열사 한라공조 탈환에 나섰다. 경영악화로 계열사를 비스티온에 넘긴지 13년만이다.


한라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도는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에 한라공조의 지분 8.1%를 만도에게 매수 요청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만도가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게 기반을 만들었다.


한라공조의 현재 지분상황은 미국계열의 비스테온이 69.99%, 국민연금이 8.1%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한라그룹의 계열사였던 한라공조는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악화로 포드의 계열사인 비스티온에 지분 50%가 넘어갔고 이후 70%까지 지분을 불린 비스티온은 최근까지 30%의 한라공조 지분 공개매수를 추진해왔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비스티온의 100% 소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스티온은 국민연금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한라공조 지분 100%를 소유한 후 상장 폐지를 통해 배당금과 매각대금을 챙긴다는 속셈으로 2차 공개매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스티온의 이같은 행위는 이번 한라그룹의 한라공조 인수 추진으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라그룹은 이번 양해각서가 국민연금과 함께 체결한 만큼 한라공조 탈환에 자신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차후 비스티온과 한라공조의 미래에 대한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라공조의 기준 매출액은 2조58억원, 영업이익은 1709억원이다. 한라공조가 이처럼 짭짤한 수익을 내는 알토란 회사이기 때문에 한라그룹은 한라공조를 되찾는 것에 힘써왔다. 특히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한라공조 탈환은 숙원사업으로 정 회장은 앞서 IMF 과정에서 헐값에 팔아넘긴 계열사들을 되찾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08년 첫 결실을 맺었다. 한라그룹이 만도의 경영권을 되찾은 것이다.


특히 한라그룹이 한라공조를 다시 계열사로 삼을 경우 자동차 공조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한라공조와 만도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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