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얼마 전,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산정호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104년 만에 찾아왔다는 최악의 가뭄은 온 주민들 마음까지 바싹 타들어가게 했다.


농가에는 농작물들이 말라가고, 가정집에서는 식수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논밭도 바둑판처럼 갈라져 마른하늘에 소나기라도 내려주길 바랄 뿐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갈라진 땅에 물을 가득 채워 넣고 싶은 것이 농민들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비’에 대한 간절한 염원은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동식물들도 뙤약볕에 시달리느라 하늘에서 직접 내려주는 단비를 기대했다. 동물들은 혀를 내놓은 채 지쳐있고, 식물들은 온몸에 뜨거운 기운을 받아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장마를 기다리며, 애타고 속 타는 마음은 예비창업자들도 만만치 않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 경쟁으로 과열된 무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을 계획하고,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시원한 창업정보의 바람이라도 불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는 1970년대 중반에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치킨, 피자, 떡볶이 등 외식창업 중심으로 걸어왔다. 현재는 창업이 베이비부머나 하우스푸어 등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까지 여겨지는 풍토가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아이템부터 신메뉴개발, 매장운영, 매출증진에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만 하다가 돌아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창업 전, 창업경영연구소나 창업전략연구소 등과 같은 곳에서 전문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컨설팅 기관을 만나지 못해 교육비에 놀라고, 교육 후 독립적인 움직임에 실망하는 사례도 많다.


많은 전문가들이 저렴한 교육비지만 조리실습 위주의 수업인지, 교육 수료 후 특전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이득이라고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창업 가뭄속에서 제대로 된 조리교육은 뜨거운 경쟁 속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외식창업학원 14기 소춘방 수료생은 오히려 교육 후에 안정적인 물류공급과 신메뉴 레시피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매장을 차린 후에도 지속적인 도움을 받은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한 바 있다.


창업시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외식아이템. 상권마다 한꺼번에 몰려 있어 예비창업자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를 느끼게 하고, 심지어 가뭄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창업시장에서 단비가 되어줄 곳을 직접 찾겠다는 창업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해보인다.


김종성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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