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아침 7시 45분이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이들이 TV 앞으로 모인다.


바로 ‘뽀로로’가 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매회 아이들의 시각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3-4세가량은 뽀로로에게 언어를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른바 ‘뽀통령’으로서 세상을 보여주는 셈이다.

아침 시간, TV에서 뽀로로가 아이들을 사로잡았다면 식탁에서는 모든 반찬들을 제친 돈까스가 왕의 서열에 올랐다. 이제 식탁에 돈까스가 없으면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는 풍경은 흔해졌다. 아이들에게 돈까스는 최고의 반찬인 것이다.

8세와 6세 아이를 둔 필자의 한 지인은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돈까스를 먹고 있다고 했다. 시중에 치킨너겟이나 돈까스가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왕이면 냉동이 아닌 생고기로 먹고 싶다며, 소비자로서의 솔직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외식업을 잘 살펴보면 돈까스 아이템이 전반적이지만 95%가 냉동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더군다나 생고기로 판매하고 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냉동고기를 생고기로 둔갑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냉동고기는 장기간의 냉동상태에서 해동해 맛의 신선함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생고기는 냉동고기의 퍽퍽한 맛과 다르게 냉동과 해동을 거치지 않아 부드러운 육질 그대로를 맛볼 수 있다.

웰빙시대, 돈까스도 신선하게 먹어야


맛과 영양, 그리고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의 입맛을 최우선으로 했는지 돈까스의 신선도를 많이 따져봐야 한다.


서울의 한 돈까스 매장에서는 건강한 돈까스를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재료들만 취급하고 있다. 국내산 고기 뿐 아니라 바삭하게 만들어주는 습식 빵가루, 트랜스 지방을 줄인 프라임 오일 등 업계에서 식자재를 자체 개발하는 것까지 중요하게 여긴다.

일본에서 국내로 넘어온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전성기를 이어 가고 있는 돈까스.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이기 때문에 다 똑같다고 단정 짓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삭바삭한 정도에서 돈까스의 신선도를 분간할 수 있다.

아이들이 뽀로로를 즐겨 봐도 안구 건강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처럼 신선한 재료로 엄선한 음식점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외식업 발전에도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유태상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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