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생활도 벅찬데, 늙고 병들면 어떻게 살아가나?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네티즌을 상대로 퇴직 후 필요한 노후 자금의 규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중 32.4%가 퇴직 후에 필요한 노후자금이 10억 원 이상이라고 답했고 7~10억 원이라는 응답자는 15.4%에 달해 응답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사람들이 노후대비를 위해서는 최소한 7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1~3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은 겨우 10.3%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경우 10억 원의 노후자금 마련은 고사하고 당장의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 등으로 하루하루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이처럼 당장에 필요한 자금 지출에 급급하다가 어느 날 노년이 되면 건강상의 문제로 일하기도 힘들고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현실은 안타깝게도 65세 이상 가구의 경제 상황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심해지는 빈부격차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빈곤율은 2009년을 기준으로 3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미만 일반 가구의 빈곤율 10.6%의 3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한 정부의 최저생계비 기준에 미달하는 절대빈곤가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33.2%에서 2009년에는 45.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령가구의 빈부격차는 일반 가구의 빈부격차보다 훨씬 심해서, 젊어서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차이보다 노년이 될수록 ‘부자노인, 가난한 노인’간의 불평등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 보면 일부 준비된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상대적인 빈곤층으로 전락해 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더구나 핵가족화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를 봉양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노인가구 빈곤화의 주요 원인중의 하나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자녀들의 경제적인 지원으로 생활하는 비율은 1980년에 72.4%였던 것이 1995년에는 56.3%로 낮아졌으며 2003년에는 31.1%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수치는 해가 갈수록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고령자 가구의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젊어서 축적한 자산은 자녀 양육과 결혼 등으로 지출이 되고 나이가 들어서는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평균 수명의 증대 덕분에 노후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상태로 오래 살아야 하는 노인들만 양산되고 있는 셈이다.

젊어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자녀에게 모두 쏟아 부어봐야 나이 먹고서는 스스로 노년을 책임지지 못하면 괴롭고 긴 노후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예전에는 노후준비라는 개념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다가 정년이 되어 퇴직해서 퇴직금 받고 자녀들의 봉양을 받으면서 짧은 노후를 즐기다 생을 마감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정년 보장은커녕 자녀들 교육시키고 시집장가 보내기도 벅찬 세상이 됐다. 그리고 핵가족화와 사회적인 의식 변화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어렵게 키워준 자식들에게 기대어서 노후를 보내는 것도 여의치 않은 시대가 됐다. 결국 젊어서 스스로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무슨 돈이 남아돌아서 느긋하게 미래를 내다보고 노후 설계를 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위의 통계결과에서 보듯이 결국은 아무 대책 없이 노년을 맞이해서 불안하고 힘든 노후생활을 하게 된다.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면 78년이 지나야 여유가 생긴다고?

그렇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노후를 맞는 빈곤한 노령인구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젊어서 열심히 저축하면 되지 않을까? 노후자금 10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 매달 100만원을 노후 설계용으로 저축을 해보면 어떨까?

그렇지만 웬만한 가정에서 매월 100만원을 별도의 노후 자금용으로 저축을 하기는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빈곤한 노후가 아니라 윤택하고 여유 있는 미래를 위해서 어떻게든 무리해서 매월 10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얼마 만에 10억 원을 만들 수 있을까? 2009년 기준으로 세금 공제 전 정기적금 이자율4.5%를 적용할 경우 매월 100만원을 78년 동안 저축하면 10억 원을 만들 수 있다.

내 집 마련 자금과 자녀 교육비 등을 감안할 경우 별도의 노후 자금을 위한 자금 활용이 여의치 않지만 그래도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빈곤한 노령가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매월 100만원의 돈을 무리해서 꾸준히 저축한다고 해도 여유 있고 안정돈 노후를 위한 희망 금액인 10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78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지금 40살인 사람이 118살이 되어야 10억 원이 되는 돈을 만들어서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는 소리다. 정말로 맥이 탁 풀리고 마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암울하지 않고 여유 있는 미래를 위해서는 쥐꼬리 같은 이자를 믿고 아무리 열심히 저축을 해봐야 결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서 자녀를 낳지 않거나 양육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미래고 뭐고 어차피 대책도 없으니까 대충대충 짧게 굵게 살다 갈 것인가?

‘생활하고 자녀 키우느라 모두 바친 빈손에 늙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라는 것에 눈을 떠야 한다. 미래에 대한 설계는 저축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투자로 가능한 것이다.

허리띠 졸라 메고 종자돈 모으라는, 뻔한 재테크 정보는 이제 그만...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머셔휴먼리소스컨설팅(Mercer Human Resource Consulting)이 매년 전세계 144개 도시를 대상으로 200개 품목의 비용을 조사해서 산출하는 전세계 도시생활비 비교에서 서울은 2009년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지수는 각국이 해외파견 인력의 체재비를 책정하는데 기준으로 삼는 지수인데 서울은 2007년에 6위, 2008년 4위를 기록한바 있다. 뉴욕을 100으로 했을 경우 서울이 121.7의 높은 수치로 2위에 올랐으니 우리나라의 체감물가는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금리는 이에 따라가지 못해서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시간이 갈수록 원금이 늘어나기는커녕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믿지 못할 현실이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돼지 저금통은 돈을 불려주는 수단이 아니라 단지 보관을 해줄 뿐이다.

이처럼 금리가 낮은 이유로 인해서 수 많은 저축성 금융상품들은 0.1~0.2%의 금리차이와 기타 부가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목돈을 모아 놓은 부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정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별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10억 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금리 0.1%차이는 100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1천만 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1만원의 차이가 날 뿐이다. 물론 1만원이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은 해야겠지만 문제의 본질은 0.1%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일반인이 1천만 원의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는데, 겨우 1만원 차이의 이자를 가지고 꿈에 부풀 수 있을까?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돼지저금통에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돈이 필요해서 돼지 저금통을 털면 꿈속에서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듯이 내가 넣은 돈 보다 많은 선물이 들어 있던 적이 있던가? 돼지 저금통은 돈을 불려주는 수단이 아니다.

단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 잠시 돈을 맡겨두는 금고 역할을 할 뿐이지 결코 황금 복 돼지가 될 수는 없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어릴 때의 꿈에 젖어서 별생각 없이 은행금리로 자신의 돈을 불릴 수 있을 것이라 착각을 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다.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은행금리로 돈을 불리는 재테크를 해보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콩쥐가 될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재테크 정보와 투자 방법이다.

돈을 모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수입이 많던가, 지출을 줄이던가, 아니면 돈을 많이 불릴 수 있는 투자수익률이 높은 재테크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갑자기 월급이 오르고 장사가 잘 되어서 수입이 몇 배로 늘어나던지, 안 먹고 안 입고 살던지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은 현실적으로는 단지 작심삼일로 끝나는 불가능한 도전일 뿐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돈을 많이 불릴 수 있는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은행저축은 낮은 금리로 인해서 좋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부동산투자처럼 처음부터 많은 자금이 필요한 재테크 수단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으면서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주식투자이다. 주식투자는 자신의 형편에 맞는 범위 내에서 큰 돈 없이 소액으로 조금씩 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또한 실패를 한다고 해도 큰 피해가 없는 액수로 높은 투자수익을 장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재테크수단이다. 그렇데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는 너무 위험하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목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심지어는 주식투자를 단기간에 대박을 통해서 떼돈을 버는 투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과거 우리나라 주식투자의 역사가 건전하고 장기적인 투자수단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분위기로 점철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편견이 조성된 면이 있다. 이제는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서 올바른 투자마인드로 나와 내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주식투자는 소액으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비중에서 주식 등의 금융상품으로 비중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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