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이어 세탁기, 신경전 팽팽

올해 출시한 스마트 TV기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로 자존심싸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23일 삼성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진행된 세탁기 신제품설명회에서 자사의 드럼세탁기가 국내와 미국 하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LG전자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국내 세탁기시장에서 1위(수량 44.6%, 금액 46.0% / GFK 기준) 차지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 부문에서도 1위(수량 48.4% / GFK 기준) 달성 ▲미국 시장에서도 드럼 세탁기 부문 1위(수량 20.9%, 금액 21.9% / 스티븐슨 컴퍼니 기준)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측은 “국내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라 금액 기준(LG전자는 수량 기준 1위) 2010년 드럼 세탁기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NPD의 조사 결과 2010년 하반기 1위를 달성했다”고 재반박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생활가전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기관은 GFK가 유일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 역시 각 기업들이 자사에 유리하게 나온 조사기관 수치를 홍보에 주로 이용한다. 이번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는 자사가 1위를 차지한 NPD의 자료,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1위를 주장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버블에코 세탁기 광고 전단지에 LG전자 세탁기 기술 ‘6모션’을 폄하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면서 세탁기를 둘러싼 신경전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 전자제품 시장에서 같은 제품군이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선보이는 상황에서 두 기업간의 신경전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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