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를 떠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도착지인 밴쿠버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캐나다 교통 당국은 미국의 보잉 737 맥스8의 운항과 관련해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정부는 현재까지 이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보잉은 최근 연이은 항공기 추락 사고로 논란이 된 737 맥스 기종의 조종석에 추가 안전 경보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다르면, 파이낸셜타임즈(FT)는 21일(현지시간) 보잉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잉이 새로 생산하는 737 맥스 항공기에 경보등을 설치하고 모든 기존 항공기도 개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경보 장치는 두개의 받음각(기체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 센서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에게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는 한 개의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조종석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맥스 737의 센서가 받음각 정보를 잘못 인식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보잉은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에 새롭게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노즈(앞부분)가 들릴 경우 기체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737 맥스8 기종의 추락 사고가 센서 오작동으로 받음각(AOA)이 잘못 측정돼 MCAS가 스스로 기수를 낮춘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도 이륙 직후 라이온에어 항공기와 유사한 비행 궤적을 나타내면서 해당 기종의 센서와 자동 제어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맥스8과 맥스9 기종을 승인하면서 받음각 경보장치 설치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받음각 경보 장치는 항공사들이 맥스8과 맥스9 기종을 주문할 때 선택 사항으로 제공됐다. 노르웨이항공은 252대의 맥스8 항공기를 주문하면서 경보 장치를 넣지 않았다. 반면 아메리칸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경보 장치를 선택했다.


현재 유럽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 항공 사고 조사관은 FT에 “설계자들은 MCAS를 승인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보잉사가 이런 항공기를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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