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전국 10개 도시, 30개 모텔에 초소형(1㎜)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에 중계한 일당이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텔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 음란사이트 운영에 이용한 박모(50)씨와 김모(48)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김씨는 객실의 대실 서비스를 이용, 여러 숙박업소를 돌며 무선 IP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는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해 육안으로는 식별되지 않는다.


이들은 투숙객 1600여명의 성관계 장면 등 사생활을 803회에 걸쳐 몰래 촬영하고, 실시간 촬영된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료사이트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료회원을 늘리기 위해 일부 생중계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다가 사생활 장면이 나오면 유료로 전환했다. 이렇게 영상을 생중계해 석 달간 총 123건, 약 700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해 8월부터 모텔을 직접 다니며 객실을 대실해 셋톱박스, 콘센트박스,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씨는 사이트 구축, 개발 및 서버 운영, 동영상 편집 후 업로드 등 기술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메라 구입을 도운 임모(26)씨와 사이트 운영 자금 3000만원을 지원한 최모(49)씨는 방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숙박업소와 같은 사적 공간에서 무선 IP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 객실을 특정 하는데 활용해 객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찾아냈다.


통신시 발생하는 무선 IP카메라의 고유 기기번호와 신호세기 정보를 결합해 10m 이내의 카메라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의 1~2cm 내외로 접근해야 탐지할 수 있는 기존 탐지기의 한계를 보완한 기술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탐지기술의 성능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며 “이같은 방식의 탐지기가 대량 보급되면 향후 이같은 범죄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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