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지난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 중 “북한이 아세안에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이라는 내용에 대해 미국 측에서 강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협상 결렬 후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이전의 제재완화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경제협력공동체’인 아세안(ASEAN)에 북한을 포함시키고자 한 데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 관료 등을 만난 현지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대북 제재완화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워싱턴 사람들은 상당히 열 받아 있는 상태”라며 “한미 간 소통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제안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북한 참여를 재차 확인하자 ‘빅딜 압박’을 이어가는 워싱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통은 “미국과 만나면 (대북제재 유지에)협조적인 척 하다가 한국에선 다른 소리를 하니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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