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노부모는 물론 성인 자녀까지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이른바 ‘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노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한 달 부양비로 현금으로만 평균 103만원이 넘게 부담하고 있다. 자녀들에게 지원받는 금액은 급감하는데 부양비로 나가는 비용은 증가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장년층 가족의 이중부양 부담 구조 변화와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5~64세 중·장년층이 이중부양을 수행하는 비율은 2008년 35.2%에서 2016년 41.7%다.


이중부양 비율이 9년 동안 18.5% 늘면서, 한국 중장년층 10명 중 4명은 노부모와 미혼 성인자녀를 동시에 부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5~64세 연령층의 이중부양 증가폭 30.7%로, 45~54세 연령층(16.1%)보다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이중부양 실태 심층 분석 등을 위해 지난해 8월 전국 45~64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7%가 만 25세 이상 미혼 성인자녀와 함께 살며 이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6년 이상 장기간 부양하는 비율은 23%로 집계됐다.


이들이 미혼의 성인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를 보면 아직까지 현금지원이 현물지원보다 높았으나 점차 현금지원이 감소하고 현물지원이 증가했다. 반면 노부모에게 지원한 수준은 현금지원이 과반수를 웃돌았다.


이중부양을 부담하는 중장년층이 피부양자에게 지원한 월평균 금액은 2008년 91만6100원에서 2016년 103만8100원으로 12만2000원(13.3%) 늘었다.


그러나 피부양자로부터 받은 현금 수준은 36만4300원에서 29만3800원으로, 오히려 7만500원 줄었다.


이중부양을 하는 중장년층은 실제로 이같은 지출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조사에서 이중부양이 ‘부담된다(매우+약간)’는 응답이 53.4%로, 46.5%인 ‘부담되지 않는다(전혀+별로)’는 응답비율보다 7%포인트 정도 높았다.


반대로 단일부양 집단에선 ‘부담되지 않는다’는 비율이 54.2%로 ‘부담된다’(45.8%)보다 8%포인트 가량 많았다.


보건사회연구원 김유경 연구위원은 “중장년층은 본인 노후뿐 아니라 성인기 자녀와 노부모에 대한 이중부양 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은 세대”라며 “사회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장년층 가족의 지속적인 이중부양 부담 구조는 빈곤과 해체를 야기해 많은 사회적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들 가족의 지속가능한 유지 발전을 위해 공적 주체와 사적 주체 간 균형 있는 가족부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이중부양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부양 대상과 부양 유형에 따라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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