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한국지엠(GM. 제너럴모터스) 노조가 15일 사측을 향해 “일방적인 법인분리를 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파기한 한국지엠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고 재차 압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노조)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 소재의 한국지엠 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설 법인 설립 후 채 100일이 지나기도 전에 GM은 모든 약속을 파기하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정부의 지원금 8000억원이 고스란히 GM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법인분리 발표 당시 GM은 새로 신설되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차세대 콤팩트 SUV 개발과 한국공장 생산 물량 확보 등의 감언이설로 산업은행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최근 GM은 콤팩트 SUV 한국 개발 건을 중국으로 빼돌렸다. GM이 한국에 약속한 ‘9B 플랫폼 기반 SUV’는 실체도 계획도 전혀 없는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측이 제시한 ‘회사 요구안’도 비판했다. 사측은 지난 14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사 간 4차 단체교섭에서 법인분리 이전 기존의 단체협약 내용을 수정한 회사 요구안을 내놨다.


노조는 “노동자 간 경쟁을 부추기는 차별성과급을 도입한다는 내용이 회사 요구안에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40년 간 맺어온 단체협약을 갈아엎고 완전히 개악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8년전 사무직 노조 설립의 배경이 차별성과급의 비인간성 때문인데, 사측이 8년 전의 노동조건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법인분리 후 벌어지고 있는 GM의 약속 파기 행태에서 산업은행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산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들의 반대와 우려가 많았음에도 혈세 8000억원을 투입하며 실익 없는 합의를 했으면 지금이라도 향후 더 극악하게 벌어질 GM의 횡포에 노동조합과 함께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전면파업을 비롯해 노동조합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상식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압박했따.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서처럼 한국에서도 최악의 기업으로 남아 자멸의 길을 걸을 것인지,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이라도 지킬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따.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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