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6위였던 서울의 국제금융 경쟁력 순위가 4년 만에 36위로 대폭 하락했다. 제2금융중심지가 조성된 부산도 마찬가지로 24위에서 46위로 급 하락했다.


19일 금융계는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보고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25호'를 통해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GFCI 순위를 전체 112개 도시 중 36위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에서 33위를 기록한 이후 세 계단 내려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뉴욕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영국 런던이, 3위는 홍콩, 4위는 싱가포르, 5위는 중국 상하이, 6위는 일본 도쿄 순으로 이어졌다. 해당 순위들은 변동이 없었다.


이어 7위는 캐나다 토론토가 지난번 조사 때보다 4계단 상승해 차지했으며 스위스 취리히도 1계단 상승해 8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 베이징은 1계단 하락해 9위로 내려졌다. 10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GFCI는 세계 주요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한 지수로 지/옌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상반기(3월)와 하반기(9월)로 나눠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지수는 전세계 금융종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와 국제경영개발연구원과 세계경제포럼(WEF) 등이 평가하는 비즈니스 환경 및 금융산업발전 인프라, 인적자원, 일반경쟁력 등 5개 분야 지수를 종합한 결과로 산출된다.


서울은 지난 2015년 하반기 조사에서 6위까지 오른 바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금융 중심지 육성 정책과 인프라 구축, 외국인 거주 투자환경 개선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후 줄곧 순위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반기 기준 2016년 14위, 2017년 22위, 2018년 33위 등 그 폭이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아울러 조사 대상 범위를 아시아 주요 도시로 좁혀도 서울은 11위에 불과하다. 3위 홍콩, 4위 싱가포르, 6위 일본 도쿄 등이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31위인 일본 오사카와 34위 대만 타이페이 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또한 중국은 상하이(5위), 베이징(9위), 선전(14위), 광저우(24위), 칭다오(29위) 등을 금융중심지로 키우며 서울을 앞지르고 있다.


한편 서울 여의도에 이어 부산 문현지구가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44위였던 부산이 이번 조사에서 두 계단 내려간 46위에 링크됐다.


지난 2015년 24위까지 상승했던 부산은 이듬해인 2016년 상반기 38위로 하락을 시작해 2017년 하반기에는 70위까지 곤두박칠쳤다.


일각에서는 서울이 금융허브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부산까지 금융중심지로 중복 지정하며 금융공공기관을 이전시키면서 정책적 역량과 금융인프라 등이 분산된 것이 이 같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실제 이뤄질 경우 기존 금융중심지의 경쟁력 악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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