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집중도가 해외 주요 수출국 평균에 비해서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원은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육성이 시급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2년 동안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서 우리나라 수출구조의 편중성이 더 커졌으며, 이는 수출 품목 집중도의 측정을 통해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수출 품목 집중도 측정 결과, 최근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2018년에는 지난 20여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수출 품목 집중도과 비교할 경우 2018년 기준 해외 주요 수출국(10대 수출국 중 홍콩을 제외)의 평균에 비해서 우리나라 수출 품목 집중도는 거의 2배 가까이(약 1.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품목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지할 경우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나라에 비해 수출 품목 집중도가 높은 이유가 “이십여 년 이상 선두권을 유지해 온 반도체의 기술우위를 들 수 있지만,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보고서는 WSTS(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의 최근 ‘2019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을 근거로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WSTS는 지난해 말무터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를 점차적으로 하향 조정해 왔으며, 가장 최근인 2월말 –3.3%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경우 –14.2%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유사한 패턴을 보여왔다.


<사진제공 뉴시스>


따라서 WSTS의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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