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그룹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삼성그룹이 오는 22일 창립기념일에는 기념행사 없이 차분하게 보내기로 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분간 떠들썩한 행사가 없이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별도 메시지도 나오지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부회장은 20일에 열리는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행보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악재 때문이다. 지난 14~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이어서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매주 화?목요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고위경영진이 대거 기소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관련 재판이 열린다. 아울러 지난해 2월 항소심 선고에서 집행 유예를 받고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도 남아있다. 때문에 그룹 수뇌부에선 외부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대외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더욱이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삼성그룹 행보를) 이해하지만 아쉽다”고 비판하면서 여전히 반(反)삼성의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다 더해 그동안 고공행진 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마저 위기에 부딪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상경영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사 실적의 79%에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둔화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와 전장,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대규모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발표나 미세먼지연구소 설립 등을 보면 삼성의 쇄신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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