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미국과 한국이 ‘세계 최초 5세대(5G) 서비스’ 타이틀을 놓고 1등 경쟁에 나섰다. 5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서 통신기술은 이제 품질의 차이로 차별화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속도 싸움이 된 상황이다. 가장 빨리 신기술을 안정화시켜 내놓는 기업, 국가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게 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제조사인 삼성전자 및 국내 통신 3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3월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단말기 문제 등으로 인해서 4월로 미뤄졌다. 이 가운데 미국 버라이즌이 모토로라와 손잡고 4월 11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이에 지난 18일 삼성전자 측은 미국보다 하루라도 먼저 상용화하기 위해서 갤럭시 S10 5G 모델을 4월 5일~10일 안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3사는 이미 현장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에서 완제품이 나오면 통신사 전국 유통망으로 공급돼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정 뿐만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미국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출시할 예정인 5G 서비스는 모토로라의 4G 모델인 ‘모토 Z3’에 ‘모토 모드’라는 5G 모듈을 추가로 끼워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지역도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 2곳으로 한정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측은 5G 모듈을 추가로 끼우는 것이 아닌, 완성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상황이다. 때문에 출시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최대한 안정적인 상태에서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 궁국적인 목표인 셈이다.


하지만 단말기 상용화 외에도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5G 요금제 인가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통3사가 중 유일하게 정부에 요금제 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은 지난 5일 5G 요금제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으나 “대용량 고가 구간만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이번 주 안에 요금제 가안을 다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버라리즌의 5G 요금제가 공개되면 향후 국내 요금제 구성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기존 4G 요금제 3종에 각 10달러(약 1만 1400원)를 추가하는 형태로 5G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이다. 대표 요금제는 75GB를 제공하는 105달러(부가세 별도·약 11만9700원) 선이다. SK텔레콤의 1차 안은 최저 7만5000원(부가세 포함)에 150GB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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