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수입맥주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017년 2억6309만달러(한화 약 2978억원) 보다 17.7% 늘어난 3억986만달러(약 3508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8967만달러(약 1015억원) 수준이었던 맥주 수입은 매년 급증세를 보이며 2015년 1억4186만달러(약 1606억원), 2016년 1억8156만달러(약 2055억원), 2017년 2억6309만달러(약 2979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는 동안 국산맥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맥주공장 가동률은 35%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87%에서 2017년 54%까지 하락한 가동률은 지난해 30%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가동률도 38%대에 머물고 있다.


‘주춤’한 수입맥주 vs ‘반등’ 노리는 국산맥주


그러나 최근 국내 맥주시장을 주름잡던 수입맥주가 주춤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전히 수입맥주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맥주 수입액이 전년만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정부가 국산맥주 ‘역차별’ 논란에 따라 주세법 개정을 검토하면서 향후 국내 맥주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맥주 수입액은 1722만9000달러(약 195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36.4% 줄은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수입액은 10월 1790만2000달러(약 203억원)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으로 맞서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6년 만에 신제품 ‘테라’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으로 하이트 진로는 올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존 3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하이트 제품의 판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테라 신규 수요층을 새롭게 10% 이상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하이트 진로는 맥주산업으 치열한 경쟁과 수입 맥주의 파상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며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의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테라는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테라의 출시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던 국산 맥주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국내 주류 상위 업체의 신제품 출시이기 때문에, 가정·업소 채널에서 매출 확대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수입맥주의 수요와 주류세 개정안 적용은 국내 주요 업체들에게 여러 모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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